책임을 회피한 과거는 다시 현재를 괴롭히며 되살아난다’

by 김배우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한나아렌트의 말을 인용했다.

나는 이 부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마치 독일은 2차 세계대전의 과거사를 반성하고 그들의 잘못에 대해서 사과했다.

하지만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자국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았다.


혹 누군가는 일본도 역시 책임에 대해 배상하고 사과하지 않았냐고 언제까지 계속해서 우려먹을 거냐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드라마 샤크 더 스톰에서는 일진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찾아가 사과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이야기한다. 피해자들에게도 사과를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이다. 계속해서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를 하다 보면 언젠가 피해자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 오게 될 거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사과는 가해자의 몫이고 용서는 피해자의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맞다. 너무 완전히 동의한다. 가해자가 한 번의 사과를 했다고 해서 피해자가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가 완전히 씻겨나갈 리 없다. 용서는 피해자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상처가 쌓여있는 곳은 무척이다 깊은 생채기를 낸다. 그 트라우마는 당한 사람에게 더 깊은 상처가 남게 된다.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해서 함부로 언제까지 도대체 언제까지 우려먹을 거냐는 2차 가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심지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자발적 동행이었다고 상처를 후벼 파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정말 통탄할 일이다.



얼마 전 윤어게인 방탄집회를 하던 이들이 광주의 구시청 앞에서 극우집회를 하며 5.18은 간첩에 의한 사건이었다 이야기하는 스카이 데일리 일보를 광주시민들에게 나눠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당시의 사진에 빨간 동그라미까지 쳐가며 간첩이라고 그들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고 이야기하던 그 자료를 민주화의 심장에서 심지어 처음 시민들을 향해 첫 실탄발포를 하던 현장에서 배포가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났다. 심지어 그 사진 속 주인공은 내가 알고 있는 고향 형님이고 이미 간첩이 아니라는 사실을 법정에서 확인까지 받았는데도 그런 류의 주장은 그치지 않는다.


언제나처럼 죄인처럼 살아가라는 말이 아니다. 사과는 진정성 있게 피해자들이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내가 당해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가 정치적으로 왜곡되면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나 역시 누군가의 사과로 위로를 기대하며 인생이 낭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라이다. 그러나 그렇게 아픔에서 걸어 나오는 것도 그들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윽발질러 감화시킬 수 있는 것은 없다. 결국 나그네의 옷을 벗겼던 건 따뜻한 태양이었듯이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용서를 기다려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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