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극장 연기

내 인물은 어떻게??

by 김배우

대극장 연기는 좀 과장스러울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극장용 연기는 좀 과장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연극을 조금 오래 한 사람들이라면(최소 10년) 그런 이야기에 동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동료들의 연기를 볼 기회도 많고 존경해 마지않은 선배님들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기회들이 왕왕 생기기도 하고 함께 무대에 설 기회를 얻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내공으로 대극장 무대를 채우는 것을 보면 그건 이미 그것으로 예술이 되는 것을 경험한다. 미스터 션사인의 이호재 선생님의 대극장 연기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 들이라면 연극과 뮤지컬을 막론하고 잔잔한 음성으로 하나하나 전달되는 그리고 그곳에 촘촘하게 박혀있는 디테일한 감정선을 발견하면 깜짝 놀라고 만다. 또한 별다른 연기가 아니라 단지 외로움을 보이던 손병호 선생님의 등 연기를 봤다면 에너지 있는 연기가 오버하는 연기가 대극장 연기가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얼마 전 대극장 뮤지컬을 보고 왔다. 꽤 유명하고 비싼 뮤지컬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대사 전달의 어려움을 겪는 것을 느꼈다. 에너지가 가득했는데도 불구하고 대사가 뭉개져 잘 들리지 않았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었다. 배우가 관객과 친근해질 수 있는 신이 그대로 뭉개진 대사와 감정으로 날아가 버렸다.

이건 소비자도 소비자 지만 같은 배우로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한 신을 위해서 그들이 했을 수없는 노력을 생각한다면 정직하고 바른 눈으로 리뷰하고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 그 높고 과장되기만 한 연기를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연출자의 기만이 낳은 참사다.

물론 안으로 들어가 본다면 훨씬 더 복잡한 이야기가 존재할 것이다. 배우가 게을렀을 수도 있고 연출자의 디렉션을 받을 수 없는 상태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10명 남짓의 사람이 등장하는 떼신에서 티키타카가 잘 되지 않는 다면 그건 연출자의 실수다.

대극장 연기가 다르다고 느끼는 건 어쩌면 그 오버스러움으로 디테일하지 못한 연기를 감추는 손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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