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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배우 Mar 22. 2020

예배는 생명

 Greenhouse effect(온실효과)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을 배웠다면 알베도와 온실효과에 대해서는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30대 이상의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받던 스프레이에 사용되던 '프레온가스'를 기억할 것이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주목받았던 '프레온 가스' 그리고 또 하나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주목받던 것이 지금까지도 그 주범으로 주목받는 '이산화탄소'이다. 좀 더 넓게는 '탄소 배출물'이라고 부르는 것이 낫겠다. 그러나 내가 해양학을 전공하며 크게 충격을 받았던 것은 온실효과는 지구가 생존하기 위한 하나의 시스템으로 필요한 존재였으며 그린하우스 이펙트에 이산화탄소가 차자하는 비율은.... 0.2%였다.


 뭐? 1%도 영향을 주지 않는 탄소 배출물을 가지고 이야기했던 거냐? 좀 허무했다. 그러나 조금 더 공부하면 가장 많은 부분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증기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으니 탄소 배출물을 줄이는 것 외에는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온실효과로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바로 우리가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인과관계에 대한 인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온실효과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 가지 더 깊이 들여다보자. 우리는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면 해수면이 상승하여 몰디브가 물에 잠긴다고 들어왔다 맞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오류에 빠진다. 


1.  빙하는 1%만 표면에 나와있고 99%는 수면 아래 잠겨있다. 


2. 물은 얼 때 부피가 증가한다. 

3. 물에 들어간 얼음의 부피만큼 해수면은 올라가게 된다.


엥??

그렇다면 도대체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말은 어떤 인과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 산 위에 있는 만년설이 녹아서 해수면이 상승한 것인가? 아니 남극과 북극의 얼음 빙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나? 


우리의 생각은 이런 결론에 도달하지 않고 그저 믿어버린다. 빙하가 녹으니 해수면이 상승한다. 

결론만 보면 맞는 말이지만 그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생략된다. 


수온의 상승으로 해수의 팽창과 같은 어려운 이론이 사이에 들어가는 것을 생략해 버렸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그대로 믿어 버린다. 

마치 '의제 선택'이론처럼 언론에서 자주 노출되는 기사들에 의해 대중의 여론이 형성되는 것처럼 과학의 이론 역시 배우는 대로 생각의 과정 없이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가 장기화되가고 있는 시점에서 언론은 앞다투어 보도한다. 종교행사의 밀집성을 피해야 한다고 입 모아 외쳐대고 있다. 아마도 사람들이 그런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솔직히 차를 타고 조금만 지나다 보면 아직도 음식점에 다닥다닥 모여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웃고 떠들며 마스크 따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본다. 

 

심지어 카페에 가면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2m 간격 유지를 하지 않은 채 담소를 나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서 줄은 선 사람들의 간격은 50cm가 채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 대기업 중 몇 곳은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정상출근을 한다고 한다. 


실제 코로나 19 감염비율을 살펴봐도 직장 내 감염 사례가 훨씬 높은데도 연일 교회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사회의 지침을 따르지 않는 반사회적 집단으로 매도한다. 


회사에 모여 커피 한잔을 하며 너 교인이지 교회에서 예배드렸냐며 미친 사람 취급을 한다.

2m 이상 이격 하지 않고 커피를 마시고 업무를 처리하면서 말이다. 


교인에게 예배는 생명이다. 그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미친 사람 취급하기보다는 이들의 예배를 지키기 위한 이만큼의 배려와 노력이 다른 곳에도 함께 적용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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