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편
그렇게 격리가 시작되었다.
지금은 PCR검체 체취일로부터 7일이라는데..
아직 우리는 역학조사관의 전화 문진을 통해서 격리일이 결정되었는데..
바로 격리 해제 날짜를 알기는 힘들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아내는 증상 발현부터 7일로 가장 짧게 격리가 끝이 나고
아들과 나는 무증상으로 검체 체취일로부터 7일로 격리가 결정되었다.
사실 답답했던 건
하고 있는 일이 누군가를 마주치지도 않는 일이었고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로 두문불출하고 있었던 지라 사실 코로나에 걸릴까 늘 노심초사했던 것 같다
누군가 어딘가에 민폐가 되지 않게 조심조심하고
혹시나 장거리 출장 한번 하고 나면 PCR 검사를 하고 음성 확인도 하고
심지어 나는 3차 백신 접종자였는데... 돌파 감염이라니!!
걸리고 난 다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어디서부터 걸린 것이고 그 이후에 나는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갔나였다.
그리고 검역관과의 전화 통화 후에 느껴진 감정은 오히려 '안도'였다.
자꾸자꾸 여러 기사와 전문가의 이야기를 이쪽저쪽 기웃거리며 찾아보고 나니
오히려 중증도가 낮은 '오미크론'이 집단면역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 확진자 수를 보니 23만 명이 넘었던데...
이제는 그 숫자가 두려움이라기보다 오히려 올 것이 왔구나
물론 그 와중에 중중으로 아픈 사람들이 생긴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결국엔 집 단면익이 달성되어야 이 길고 긴 쉼표가 끝인 날 테니 말이다.
얼마 전 촬영 원단을 사러 오랜만에(코로나 격리 해제 후의 일이다) 동대문에 나가면서 버스를 타는데
처음 코로나에 14일 잠시 멈춰달라던 포스터를 보게 됐다.
그 2주가 2년을 넘어설 줄 아무도 몰랐을 텐데...
어쨌든 이 길고 길었던 코로나의 잠시 멈춤이 이제 조금씩 기지개를 켤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