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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배우 Nov 01. 2022

위로는 지나쳐도 괜찮지 않나?

이태원 참사를 지나는 우리가 당장 뭘 해야 하나?

이태원 참사 3시간 전 동일한 거리에서 짐작한 한 여성의 진행으로 꽉 막혔던 도로가 한번 뚫리고 그곳에 고립되었던 사람들은 무사히 빠져나갔다. 여성은 이야기했고 사람들을 동조했다. 


심폐소생술을 가르칠 때 5Cm의 깊이로 분당 100~200회를 압박하라는 말과 더불어 함께 가르치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비로 사람들의 눈을 보고 119에 전화해주세요 제세동기를 가져와 주세요.라고 누군가에게 명확한 지시를 하는 것이다. 


10년 대학생 시절에 버스와 오토바이의 충돌사고를 목격한 적이 있다. 꽤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었고 건널목에 400명 이상의 사람이 운집해있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에서 119에 직접 전화신고를 한 사람은 나 혼자였다는 사실을 경찰 참고인 소환할 때 알 수 있었다. 


3시간 전의 상황과 다른 결과가 나왔던 것은 그 정확한 지시가 없이 밀어 '내려가' '내려가'라고 외치던 군중의 외침뿐이었다는 것이다. 


지금 해야 할 것은 누군가의 잘못인가가 아니라 슬픔은 곁에서 함께 위로하고 

책임을 회피하거나 비난하거나 또는 비난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는 문제가 아니라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바른 시각으로 보고 그런 상황이 다시 찾아왔을 때

어떻게 상황을 수습하고 헤쳐나갈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고 그 매뉴얼이 작동하게 만드는 사람을 키워내고 우리의 문화로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태원의 안타까운 사고에는 각각의 이야기가 존재할 것이다. 마치 3년가 축제를 가고 싶어서 기다리던 갓 스물의 딸의 이야기와 집에 돌아가다 사고에 휩쓸린 이야기 등등

위로는 지나쳐도 괜찮을 테지만 

책임을 피하기 위한 비난이나 화재성을 위한 자극적인 해석과 마녀사냥은 1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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