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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과 닮은 사람과 연결된다

by 양만춘

"사람은 자신과 닮은 사람과 연결된다."

- 황시투안, <인생전환의 심리학 수업>


주변 사람을 탓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는 안 그러고 싶은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주변 사람들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남을 원망한다.

"걔 진짜 이상해요!"

라며 친한 친구를 욕하는 사람 역시 이상하다. '끼리끼리'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사람은 자신과 닮은 사람과 연결된다.


올해 3월 중순, 한 남학생이 전학 왔다. 담임선생님께서 반장을 그 학생 옆에 붙여 주었는데 그 학생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리고 난 후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다. 모두 담배 피우는 학생들이었다. 그 후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려서 생활교육위원회를 하면(피울 거면 제발 밖에서 피워라 ㅠ), 자긴 안 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가져와서, 권해서 어쩔 수 없이 했다며 억울해한다. 한 사람 한 사람 얘기 듣다 보면 본인은 마음먹고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친구를 잘못 만나서 자꾸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단다. 억지로 떼어 놓아도 자석처럼 다시 붙는 아이들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자기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으면 내 주변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된다. 사람은 자신과 공통점이 있는 사람에게 친밀감과 편안함을 느낀다. 종교, 가치관, 취향이 닮은 사람들끼리 친한 친구가 되고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 얘기가 반갑고, 식성이나 생김새가 닮은 사람들끼리 더 빨리 가까워진다.


내가 원하는 삶이 있다면 그런 삶을 사는, 혹은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 자주 보고 접하는 것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막연하고 힘들게 느껴졌던 것이 현실적이고 가능한 것으로 다가온다. 예를 들어, 내 옆자리에 앉아 계셨던 분이 영국 유학을 다녀오시지 않았다면, 나는 감히 영국 유학을 떠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만난 사람들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 미래의 내 모습을 위해 앞으로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들을지 궁리해야 한다. 그리고 하루하루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에 어떻게 더 닮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며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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