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어서 좋았던 점
1. 한글을 자연스럽게 익혔기 때문에 한글을 깨치기 위한 학습지를 하지 않아도 돼서 비용이 절감됐다.
2. 다섯 살이 돼서 유치원에 갔을 때 담임선생님 말씀으로는 우리 아이만 한글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 이름이 적혀 있는 자리로 친구들을 안내해 주고, 진열장에 나열된 유치원 가방이 다 똑같이 생겼는데 가방에 적힌 이름을 보고 친구들에게 가방을 찾아주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덕분에 친구들이 좋아해 주었다.
3. 교과 성적이 학습량에 비해 잘 나온다. 독서를 통해 기른 문해력이 모든 교과 공부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이가 책을 좋아할 수 있도록 내가 실천한 방법
1. 책 선택: 아이가 고른 책을 우선순위로 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 아니라 아이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을 읽도록 한다. 아주 어릴 때는 아이의 눈이나 손이 가는 책을, 그다음엔 늘어놓은 여러 책 중에 아이가 집거나 책장에서 가져오는 책을 함께 읽으면 좋다. 같은 책을 수십, 수백 번 읽다 보면 눈 감아도 다음 구절이 절로 나온다. 가끔 엄마가 읽히고 싶은 책을 "이것도 한번 읽어볼까?"하고 아이에게 물어보고 괜찮다고 하면 함께 읽는다.
2. 환경: 책은 책장에 가지런히 꽂는 대신 집안 곳곳에 늘어놓는다. 어디서든 쉽게 손에 집히고, 발에 걸리는 게 책이 되도록. 눈에 자주 띄어야 한 번이라도 더 읽는다. 3단 전면 책장을 아이 눈에 잘 띄는 곳에 놓는다. 아,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 집엔 TV가 없다.
4. 평가 금지: 책을 함께 읽고 나서 아이의 이해도를 묻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아이가 제대로 집중하고 내용 이해를 했는지 질문을 한다면 아이는 자기가 틀릴까 봐 긴장을 할 수 있다. 엄마가 굳이 평가자가 될 필요는 없다.
5. 부담 없애기: '아이는 책을 읽고 나서 아무것도 안 할 권리가 있다.'는 말을 실천한다. 아이가 글을 쓸 수 있다면, 책을 읽고 나서 한 두 줄이라도 기록하게 한다는 엄마들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다. 그런 활동도 여러 장점이 있겠지만, 책을 읽고 나서 무언가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책 읽기에 대한 부담을 줄 수도 있어서 난 시키지 않았다.
책 읽기가 즐거운 놀이, 편안한 휴식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책을 좋아할 수 있다. 그래서 청소년이 된 아이가 지금도 책을 좋아하느냐고? 손에 스마트폰이 있는데 그럴 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