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여유있는 남자를 좋아해.
초가을, 서울 강남의 대기업 사무실. 김수현은 마케팅부에서 빠르게 적응하며 자신만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그의 세련된 외모와 뛰어난 업무 능력은 단숨에 주목받았고, 자연스럽게 팀 내에서 중심 인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수현의 가장 큰 관심사는 따로 있었다. 바로 동료 이예지와 박찬희 과장의 미묘한 관계를 흔드는 것이었다. 이예지는 밝고 매력적인 성격으로 팀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고, 박 과장은 그녀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지만 박 과장 특유의 여유가 없는 성격을 파악한 수현은 그의 심리를 자극하기로 했다.
이물감
어느 날, 수현은 박찬희 과장과 이예지가 점심을 함께 먹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겠 지만, 수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의 테이블로 다가갔다.
"과장님, 예지 씨! 저도 같이 앉아도 될까요?"
수현의 목소리는 다정하고 자연스러웠다.
박 과장은 수현의 등장에 약간 놀랐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수현 씨. 자리에 앉으세요."
수현은 이예지 옆자리에 앉으며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이예지 씨, 오늘도 점심 메뉴를 잘 선택하셨네요. 날씨가 쌀쌀하니 따뜻한 음식이 최고죠."
이예지는 수현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날씨가 추워지니까요. 따뜻한 국이 딱이에요."
수현은 이예지가 시킨 메뉴를 따라 시켰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갔다. 그는 박찬희 과장에게도 말을 걸며 이예지와의 대화에서 그를 배제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수현은 이예지를 향한 관심을 가볍게 드러내며 박 과장의 신경을 건드렸다.
"예지 씨와 함께 일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동료가 있다는 건 큰 행운이죠."
박 과장은 살짝 불편 해졌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미소를 유지했다. 수현의 태도는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고, 그저 다정하고 매너 좋은 후배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과장의 마음속에서는 작은 불안감이 피어나고 있었다.
빈틈
며칠 후, 마케팅부 팀원들이 함께 회식을 하게 되었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수현은 살짝 박찬희 과장에게 다가갔다.
"과장님, 요즘 고민이 있어요." 수현은 일부러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고민이요?" 박 과장은 관심을 보였다.
"사실 예지 씨랑 더 가까워지고 싶은데, 과장님께서 워낙 잘 챙겨주셔서 제가 끼어들 틈이 없는 것 같아서요."
수현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박 과장은 웃음을 터뜨리며 "허락이라니요? 수현 씨도 동료인데 당연히 친해져야죠. 너무 조심할 필요 없어요."라고 말했다.
수현은 이 대화로 박 과장의 반응을 살펴봤다. 그리고는 "과장님 덕분에 예지 씨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니 다행이네요."라며 능청스럽게 마무리했다.
이 대화가 박 과장에게 남긴 작은 불씨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박 과장은 수현과 이예지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수현은 이 사실을 알고 있며, 점차 자극을 올려 보기로 했다.
흥분
수현은 박 과장과 이예지의 사이를 조금 더 흔들기 위해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예지와 함께 일하는 시간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와 친밀해지기 위한 계획이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두 사람은 자주 함께 시간을 보냈고, 그 과정에서 이예지와 수현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졌다.
어느 날, 수현은 프로젝트 회의가 끝난 후 이예지를 따로 불렀다.
"예지 씨, 잠시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이예지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물론이죠, 수현 씨. 무슨 일이에요?"
"사실... 박 과장님이 예지 씨를 특별히 신경 쓰시는 것 같아서요. 혹시 제가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불편하셨다면 미안해요." 수현은 진지하게 말했다.
이예지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찬희 과장님은
그저 동료로서 저를 잘 챙겨주시는 거예요."
수현은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저는 그저 예지 씨와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좋았을 뿐이에요."
이예지는 수현의 진솔한 태도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들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수현은 이예지와 더욱 가까워졌다.
박찬희 과장은 수현과 이예지가 가까워지는 것을 지켜보며 속이 타들어갔다. 회의 중에도, 회식 자리에서도, 심지어는 점심시간에도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수현은 박 과장의 이런 모습을 눈치채고, 더욱 은근히 그를 자극했다.
하루는 박 과장이 수현에게 다가가 솔직하게 물었다.
"수현 씨, 예지 씨와 정말로 뭐가 있는 거야?"
수현은 놀란 표정으로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과장님. 그냥 동료로서 잘 지내고 있을 뿐이에요. 과장님께서 더 신경 쓰시는 것 같은데 혹시 두 분이 어떤 관계인가요? 제가 눈치가 없어서요”
사내연예가 금지된 조직문화에 박과장은 특별한 관계라고 말하지 못했다.
“아니요. 그냥 요즘 두 사람이 너무 가까워보면서요.”라며 뒤돌아 섰다.
수현은 박찬희 과장의 질투심을 조금 더 자극해 보았다.극대. 팀 전체가 모인 중요한 회의 자리에서 수현은 일부러 이예지를 향해 공개적으로 칭찬을 했다.
"예지 씨, 이번 프로젝트 정말 대단했어요.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두의 시선이 이예지에게 쏠렸고, 그녀는 살짝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박 과장은 그 모습을 보며 속이 타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수현은 그 반응을 놓치지 않고, 마음속으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회의가 끝난 후, 박 과장은 수현을 따로 불렀다.
"수현 씨, 오늘 좀 과하지 않았어?" 박 과장의 목소리에는 진지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과장님, 전 그저 예지 씨의 노고를 인정한 것 뿐이에요. 예지 씨가 팀의 중요한 일원이잖아요."
박 과장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고, 수현은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마음속으로는 작은 승리를 자축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