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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무 Jun 22. 2021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

내가 왜 그걸 신경써야 하지?

자동차 정비와 튜닝에 관해서 물어본다면 가볍게 얘기하는 것 외에는 아는게 없다.

그저 다른 사람들보다 여기저기 샵을 다녀 본 것?

해외 직구를 통해 자가정비 혹은 공임만 받는 정비소를 이용하는 것?

무엇이 문제이고,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진짜 전문가를 잘 찾는 것?


당신은 자동차를 구매하고 정비를 얼마나 다녀 보았는가?

 - 나는 한 때 주말마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정비소를 찾아 다녔다. 검색을 통해 잘한다는 곳을 찾아 다니며 문제 해결을 위해 시간과 돈을 소비했지만, 돌아온 건 중복정비였고,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 정비소들은 아까의 자신감에 찬 목소리는 어디가고 안된다는 말로 나를 돌려 보냈었다.

문제의 본질을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저 보통의 해결 경험을 믿고 당당하게 중복정비를 진행하는 정비소들과 적어도 진단기를 보며 자동차가 말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하나하나 풀어나가려 하는 정비소를 구분하는 수준을 경험을 통해 터득하게 되었다.


정비소를 다닐때 마다 네이버 동호회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기만의 기준으로 정비소를 선택하고, 그 정비소를 찾아가서 정비했을 때 만족 했던 경험은 있었는가?

 - 동호회에서 스스로 장인이라 칭하는 정비소는 거의 대부분 위에서 서술한 경험에 의존한 정비소가 대다수, 만족하는 정비소는 회원들이 직접 방언이 터진 것 처럼 극찬을 아끼지 않는 정비소를 여러사람들이 얘기하는 곳에서 하는 경우에 만족할 수 있고, 무엇보다 정비가 끝난 후 소비자와 함께 문제부위와 그에 대한 설명, 앞으로 주의해야 할 사항등을 꼼꼼히 얘기 해주는 사람중에 진심으로 고객을 위한 느낌을 주는 곳을 찾았을 때가 가장 기분 좋았다. 고장 부위별로, 제조사별로 그러한 정비소를 알고 있고, 그 사장님들은 정말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단박에 느낄 수 있다.


경정비와 정비, 수리, 튜닝에 대한 구분을 할 수 있는가?

경정비는 제조사에서 정해놓은 짧은 주기의 소모품류의 교환을 요하는 작업이고, 정비는 경정비에 비해 교환주기가 길거나, 자동차에서 에러메시지를 띄웠을 때 교환을 요하는 작업이고, 수리는 사고나 고장으로 인해 운행이 불가하거나 지장이 있는 경우 수리 혹은 교환을 요하는 작업이며, 튜닝은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순정이 아닌 성능의 향상 혹은 드레스업 등 오너 개인의 만족을 위해 교환을 요하는 작업이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니까 내가 가장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내 차의 한계를 알 수 있고, 자동차가 얘기하는 문제들을 빨리 알아챌 수 있다.

내 일상, 휴일 그 모든 시간을 함께하는 발과 같은 존재.

수 많은 교통사고 중 내 차의 상태를 몰라서 발생한 사고 또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자동차를 소모품 쯤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은 수 많은 이상징후와 문제점이 있음에도, 진짜 고장이 나기 전까지 정비소를 가지 않는다.

어떻게 내 목숨을 2평이 안되는 공간에 맡기고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데 편안함을 느낄 수 있지?

자동차는 집과 같이 관리해주어야 하며, 내 편안함을 위해 여러가지 수고를 감내해야 하는 존재이다.


본래 내 진로는 샵 사장님이었어야 했다.

어려서부터 내 갈길이라 생각했지만, 집안의 반대 때문에 나는 보통의 사무직을 내 평생의 업으로 생각하고 살 수 밖에 없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


단지 취미로 자동차를 접해야만 한다는 내 생각은 결국 그 취미의 범위가 커지고,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결국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는 상황에까지 오게 되었다.


단순하고 어처구니 없는 아이디어 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한가지 확신할 수 있었다.

'정비 데이터를 서로 공유할 수 있다면, 과잉정비, 중복정비에 대해서 소비자의 피해를 막을 수 있고, 어딜가도 정비사들은 내 차에 대한 빠른 파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비데이터, 이 정비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면 애프터마켓 전체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은 그때에는 완전하지 못했다.


"그래, 퇴사 하겠다는 이유가 뭔가?"

내가 새로운 일을 하고자 퇴사진행 중 면담에서 파트장님은

"대기업에서 그걸 해줄 이유가 없을텐데 왜 하려고하지?"

라고 물어보셨고, 그 때의 나는 적절한 대답을 하지 못했던 것...아니 마음에 들지 않는 동문서답으로 마무리했던 기억이 있다.


"무엇이 누구에게 이익인가?"

"그들이 해야할 이유는 무엇인가?"


결국 이것은 어느곳과 먼저 손잡을 것인가, 어느 스탠스를 취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인 것 같다.

고착된 시장에서 대기업프랜차이즈화는 시장의 비정상적 성장을 야기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기술의 우위에 있음에도 독립하지 못하고 대기업의 테두리에서 살아남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들어, 정비소가 100곳이 있다면 대기업 프랜차이즈화의 경쟁은 전체 100곳 중에 몇 군데를 우리것으로 만들었는가가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플랫폼은 소속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기술을 어필하고 고객을 모을 수 있다.


또 한가지, 자본의 우위에 있는 업체는 인력을 고용하여 또 그만큼 격차가 벌어진다.

하지만 자본이 정당한 노동력의 대가를 지불해주는가 라는 물음은 이젠 믿지 못하는 경험을 주었다.

기술자는 늘 자본의 아래에 놓이는 구조, 결국 현재의 비정상적인 임금체계에 종업원들은 노동의 대가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변질되어졌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있어야 순환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난 ICT가 이런곳에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날로그적 일처리로 시간을 버리지 않게 효율을 제공해주고, 그들은 벌게된 시간을 스스로에게 투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물론 고객에게도 편리가 똑같이 제공되어야 한다.

대기업프랜차이즈가 주는 이점은 제조사 다음으로 대기업의 간판 덕분에 믿을 수 있다는 심리와 깔끔한 매장, 깨끗한 고객쉼터 등 이 있지만, 자본없이는 불가능하며, 교육의 기회도 공평해지지 못하게 된다.

동네의 카센터가 제조사 서비스센터보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제조사 협력 서비스센터라는 간판, 대기업 프랜차이즈 간판이 없이 플랫폼 안에서 공평하게 경쟁하는 것

그 안에서 정비데이터를 공유하고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기술인력 한명한명에 대한 기술경험을 데이터화 시켜준다면 정비 생태계는 플랫폼 안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의 상태계는 독점하기 위한 경쟁이다.

독점의 꿀은 발전이 없다. 스스로 퇴화하면서도 그걸알아차리지 못하는 주제에 새로운 싹마저 온전히 두지 않는다. 플랫폼을 통해 독점하려 하는 것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문한다면 나는 똑같은 독점의 프레임이 아니기에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하지 말아 달라고 얘기 하고 싶다.


경쟁, 평등한 교육기회, 새로운 세상의 기술을 거부하지 않으려는 자신과의 싸움

시작은 필연적으로 끝이 있다, 사람도 기업도 마찬가지.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믿지만, 자본안에서 가능하다는 전재가 있음을 인정한다.

수많은 아이디어와 기업이 태어나고 먹히거나 박터지게 경쟁해서 승리의 열매를 쟁취하거나 팔거나.


나는 어떤 결승점을 생각하고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시작했으니 끝이라고 생각될 만한 그 언디가 까지는 내가 직접 끌고 가고 싶다.

정비 생태계는 정비소라는 이름의 업종이 태어난 이래 지금까지 바뀐것이 없다.

자율주행 시대가 오고 있고,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 수소 등 자연친화적인 대체제로 동력을 얻을 수 있는 시대, ICT로 기술의 발전으로 생활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왔음에도 발전하지 못한 생태계는 이제 바뀔 필요가 있으며, 벌써 해외는 시작했음을 말해주고 싶다.

가맹점 뺏기로 밥그릇 싸움이나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시대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수용할 것인가?


새로운 질문이기도 하지만 오래된 질문이기도 한 문제

"그래서 뭐가 좋아지는데?"

 - 모든게 좋아질거야

" 내가 왜 그걸 신경 써야 하는데?"

 - 나는 당신이 차량을 더 가꿔주고 잘 타고 다닐 수 있도록 해주고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

나는 이 답을 증명하기 위해 창업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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