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ktail Blues
“오늘의 네코무라 씨”는 가장 사랑하는 2D 고양이 중 하나로 꽤 오래전부터 차곡차곡 모아 온 책이다. 8년 전 아홉째 이야기를 끝으로 감감무소식이던 네코무라 씨. 오랜만에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니 신간이 뙇! 냉큼 구입할 수밖에. 역시 책은 통장 잔고가 간당간당할 때 사야 허영심을 200% 채울 수 있다. 동동거리며 기다리던 책이 도착하고 조심스레 비닐을 벗긴 뒤 책장에 꽂으려고 보니 첫 번째부터 아홉째까지가 온데간데없다. 그리고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기억, 되팔았던 기억... 책장은 한정적이고, 책은 쌓이고, 이따금씩 눈물을 머금고 이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하필 네코무라 씨를 2년 전 떠나보낸 것이었다. 기왕 기다린 것 10년 채우고 떠나보내겠다 했으면 이런 황망한 일이 없었을 텐데. 공든 탑이 이렇게 무너지고, 네코무라 씨 모으기는 다시 시작...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작가가 온라인에 매일 연재하던 것마저 끊기면서 떠나보낼 생각을 한 것이었는데 연재도 다시 시작한 모양이다. 어쨌든 리셋. 아... 아홉 권이면 돈이 얼마... 그냥 완결 기다려 박스 세트를 사려니 그 또한 돈이 얼마...
어쨌든 리셋, 지금의 일상도 리셋 준비를 하고 있으니 책이야 뭐 거뜬히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거 아닐까. 그나저나 완결까지 쭉 가 주셨으면 좋겠는데 그래 주실 것인지. 나도 완결까지 가기로 맘먹었는데 요리코님, 같이 쭉 가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