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8일의 로그
이직하기, 참 힘들다.
최근 2차 면접, 일명 컬쳐핏 면접을 보고 왔다.
컬쳐핏이라고 쓰고, 업무 성향 파악 & 거짓말 탐지기라고 읽는다.
솔직히 컬쳐핏 면접은 좀 피곤하다.
동일한 질문을 조금씩 각도를 달리해 던지고, 나는 그때마다 20~30초 안에 답을 해야 한다.
면접이라기 보다는 시험같은 느낌이다.
Opic 한국어 & 고도화 버전같은 느낌.
물론 원할 경우 생각할 시간을 주긴 하지만,
어떤 질문은 내가 겪어본 적이 없어서 할 말이 없는 것도 있다.
예를 들면 “동료들이 생각하는 당신의 단점은?” 같은 질문.
옛날 꼰대 시절이야 상사가 “야, 너는 어쩌고저쩌고” 하고 지적질을 하겠지만,
요즘 직장은 대부분 업무적인 문제만 이야기하지, 내 태도나 성격에 대해 함부로 지적하지 않는다.
아무튼, 1시간 동안 답한 걸 세어 보니, 적어도 30문항은 된 것 같다.
나는 거짓을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고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대부분 솔직하게 말했지만,
몇 개는 무심코 ‘거짓’이 섞였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힘들었던 사건”을 묻길래 두 가지 사례를 이야기했는데,
그 중 하나는 내 직무와 전혀 상관 없는 일이 인수인계로 넘어온 경우였다.
그때 “이전 담당자가 퇴사해서 제게 왔다”고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건 퇴사가 아니라 육아휴직이었다.
순간 당황해서 그렇게 말해버렸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95%는 진솔하지만
한 5% 정도는 나도 모르게 진실과 가깝지만 조금은 다른 답이 들어갔을 것 같다.
컬쳐핏을 왜 하는지는 알겠지만, 차라리 온라인으로 했으면 좋겠다.
나는 말 보다는 글로 쓰는 게 훨씬 편하다.
이상하게 직무 적합도 보는 1차보다 훨씬 더 기빨리고 힘들었다.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처우협의 때 내가 제시한 연봉에서 면접관의 동공이 흔들린 걸 보면…
깎아서 재제안을 하거나, 아니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추측 뿐.
뭐, 모르는 거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이미 강은 건넜다.
인연이 아니라면 스쳐가는 거고, 나는 또 내 길을 간다.
멈출 수는 없으니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