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1일의 로그
이직 준비를 시작한 지 어느덧 5개월 차.
최근 두 곳에서 면접을 봤다.
한 곳은 외국계 기업, 다른 한 곳은 유망 스타트업이었다.
그리고 오늘, 외국계 기업에서 연락이 왔다.
결과는 아쉽게도 “채용 절차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메일을 받았다.
면접 복기 — 한 가지 질문에서 흔들리다
2주 전, 해당 외국계 기업에서 영어와 한국어 면접을 봤다.
분위기는 편안했고, 질문에도 논리적으로 답변했다.
그러나 한 질문에서 망설였다.
"우리는 파트장급 매니저를 찾고 있습니다.
귀하의 팀 리딩 경험과 능력은 어떠신가요?"
나는 잠시 주저한 뒤,
인턴 팀을 리딩하며 업무를 가이드했던 경험과
프로젝트에서 컨트롤 타워·PM 역할을 수행하며 디자인·개발·영업·마케팅·CRM·PR까지
전 부서 업무를 배분하고 타임라인을 관리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후에도 ‘나는 어떤 리더인지’,
‘불편한 피드백을 줄 때의 방식’ 등을 추가로 질문받았다.
그러나 평소 나 스스로를 리더라고 생각하거나 그에 걸맞는 위치를 고민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위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유일하게 자신 없는 톤이었다.
결국 오늘 불합격 메일을 받은 뒤, 확인 차 정중히 피드백을 요청했다.
돌아온 답변은 명확했다.
"귀하의 전문성과 경험은 뛰어나지만,
본 직무의 니즈에 부합하는 리더십 경험을 갖춘 후보자를 채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리더십, 생각보다 어려운 영역
나는 8년 차 직장인으로,
전 직장에서는 대리, 현재는 매니저 직급이다.
파트장급이라는 말이 아직 낯설지만, 리더십이 요구되는 위치에 다가온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인턴을 관리하며 느낀 건, 사람을 이끄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경험한 인턴 유형 5가지
1.과도한 학습 욕구형
배우고 싶은 의지는 강하지만 조급하고, 원하는 만큼 성과가 안 나면 쉽게 의욕이 꺾인다.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하는 금쪽이다.
2.이력서용 참여형
동기부여가 낮아 ‘형식적 참여’에 그치는 경우. 관리 난이도가 높은 케이스.
서로 포기해 보통 방치가 된다…
3.기대 대비 역량 부족형
학벌이나 이력은 뛰어나지만 실무 자립도가 낮아 세세한 가이드를 요구한다.
이 친구들은 잘 키우면 정말 좋은 재원이지만, 보통은 금방 더 좋은 회사를 찾아 사라진다. ㅠㅠ
4.성과 중심형
과정보다 ‘포트폴리오에 넣을 성과’ 자체에 집착하는 유형.
꼭 해야하지만 성과가 없는 일은 그럼 누가해?
5.즐김 중심형
회사 생활을 ‘재미있는 과제’로 여기며 열정은 있으나 무게감이 부족한 경우.
관리 난이도가 높은 케이스 2.
나를 친구나 회사 언니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나의 리더십 스타일과 고민
나는 인턴들에게 항상 존댓말을 쓰고 최대한 존중하는 방식을 택했다.
불필요한 언쟁을 피했고, 불편한 피드백도 최소화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효과적인 리더십’인지 스스로 확신하지 못했다.
문제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피드백의 어려움이다.
주니어 시절, 나는 카리스마형 리더나 균형 잡힌 피드백을 주는 리더를 경험하지 못했다.
그래서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문제점과 개선점을 명확히 전달하는 리더“의 롤모델이 내 안에 없다.
앞으로의 방향
리더십은 언젠가 마주할 관문이다.
계속 고민만 하기보다, 직접 부딪히고 실수를 통해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마 ‘완벽한 리더’란 존재하지 않고, 모두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음에 비슷한 질문을 받는다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
내일은 앞서 언급했던 스타트업의 2차 면접이 있다 면접 후 바로 처우 협의가 예정되어 있는데,
좋은 소식으로 이어지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