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내게 주어진 문제는 너무나도 많았다.
그중 첫 번째 문제는
내가 친구를 못 사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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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 중, 고 학창 시절에
반에서 늘 가장 시끄러운 아이들 무리에 속해있었다.
나는 수학여행을 갈 때마다 장기자랑에
빠짐없이 나갈 정도로 관종 중의 관종이었다.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그 시대의 아이돌은 내가 다 씹어 먹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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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그런 고정관념이 있는지 모르겠다만,
꼭 저런 나 같은 아이들은
스스로 꾸미기도 잘하고 옷도 예쁘게 잘 입었을 테다.
그런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나는 자연스레 화장하는 방법도 몰랐고
내 체형에 맞게 스타일리시한 옷을 입지도 못 했다.
어느 정도였냐고?
나는 분명 블러셔를 톡톡 두드렸을 뿐인데,
친구들은 몽골 아이들의 빨간 볼 같다고 했다.
나는 분명 비비크림을 꼼꼼히 발랐을 뿐인데,
친구들은 얼굴만 동동 떠다니는 귀신이라고 했다.
나는 저런 놀리는 말들을 들을 때마다 항상 창피했다.
그런데 금세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그리고 아랑곳하지 않고 늘 같은 화장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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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교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곳은 다른 세상이었다.
이미 화장 기법을 마스터한 아이들
즉, 본인을 꾸밀 줄 아는 친구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나는 유치원 때부터 우두머리를 자처했으나
난생처음으로 친구를 사귀지 못할 것이라 직감했다.
하지만 내가 누구냐,
관종 중의 관종.
어떻게든 친구를 만들어야 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