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별을 본 적이 있나요?
나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모래사장이었는지 풀밭이었는지 그건 모르겠고
밤을 맞이한 몽골 땅에 대자로 누워
반짝반짝 빛나던 별을 보던 그날.
당장 눈앞으로 쏟아져 별이 눈에 박힐 것 같던 그날.
아니 어쩌면 이미 박혀있는 게 아닐까 의심했던 그날.
어린왕자가 살고 있는 별은 어딜까,
어린왕자는 이렇게 아름다운 별들을 매일 보고 있었던 걸까 하고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아니 어떻게 이다지도 빛이 날 수가 있지?‘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별들은 마치 가짜인 것 같았다.
나는 하늘 보기를 너무 좋아해서 꼭 깨야만 하는 퀘스트처럼 매일 하늘을 쳐다보는데,
내가 여태껏 봐왔던 하늘은 무엇 때문에 이토록 아름다운 별을 숨기고 있었을까 한스러웠다.
할 수만 있다면 이 별들을 집으로 가져가고 싶다고 기도를 하던 그때,
나는 한시도 눈에서 별을 빼앗기기 싫었다.
남들이 자고 있는 새벽에 게르의 문을 열고 나와 별을 보고 ‘와-’하는 탄성을 질렀다.
그때 승무원이 되기를 더 간절히 바랐다.
하늘 위에서 밖을 보면 별을 더 선명하고 가까이 볼 수 있으리라…!
막상 승무원이 되고 나니 밖은커녕 손님 얼굴만 마주하는 나만 있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내가 보는 별이라곤 밤에 착륙할 때 분주하게 살아가는 빌딩들의 환한 불빛 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어둑한 밤 빛나는 건 하늘만이 아니구나,
땅에도 수많은 별들이 있구나,
그런데 그 별들은 왜인지 하늘의 별들처럼 예뻐 보이지는 않는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내 평생 그리도 아름다운 별을 볼 일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몽골로 여행을 가는 사람 중 몽골을 선택한 이유가 별인사람도 많은 걸 보면 이는 나뿐만이 아닐 테다.
내게 별이었던 건 하늘 속 존재만이 아니었다.
그 순간 크나큰 행복을 느끼던 그때, 내 옆에 있던 사람이었다.
여행지에 가면 눈 맞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그 사람과 나는 별과 눈을 맞추듯 눈이 맞아버렸다.
물론 그 순간 한 번에 눈이 맞은 건 아니었다.
그 사람은 선교 모임의 팀장을 담당했었다.
팀장이라는 이유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었는데 그 기간에 마음이 조금씩 싹트고 있었다.
그러나 몽골에 가는 것은 ‘선교’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기에 나는 공항에 오는 도중 그와의 연락을 끊었고 최대한 억누르고 있었던 마음이 별을 보는 순간 봉인해제되듯 터져버린 것이었다.
선교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전도사님의 말과는 다르게, 들켜버린 서로의 마음은 이미 어찌할 수 없었고 몽골에서 돌아옴과 동시에 결국 만남을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잊지 못한 건
그날의 별이었을까 그날의 그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