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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랑 Jun 14. 2023

양주에 갔다


양주에 갔다. 양주에 가기 전 남양주를 줄여서 양주라 부르는 것은 아닐까 무식한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 그 생각을 일행에게 입으로 내뱉지 않은 것은 지금 생각해도 꽤나 잘한 선택이었다.


양주는 신기한 도시였다. 신축아파트와 잘 다듬어진 가로수들이 가득하다 언제 그랬냐는 듯 논밭이 시야를 메꿨다. 논밭의 푸릇함에 눈이 적응할 때쯤이면 불현듯 시가지가 나타나는 식으로 종잡을 수가 없었다.


카페에 갔다. 명도가 낮은 조명부터 코르크 소재의 매트까지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없었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는 고소했고 매장의 시그니처 음료라는 옥수수라떼는 달지 않아 좋았다.


사진을 찍었다. 시간이 빨리 가는 게 아쉬워서, 지나가는 순간을 카메라의 힘을 빌려서라도 잡아채고 싶었다.


집으로 돌아왔다. 모든 것이 끝났으나 사진은 남았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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