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을 받은 지 3주 차가 되어간다.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려면 3주가 걸린다는 내용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 매주 같은 시간 같은 장소로 향하는 게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을 보면 완전히 틀린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심리상담은 가까운 지인의 추천으로 신청하게 되었다. 지인은 국가에서 몸과 마음이 고단한 청년들에게 무료로 심리상담을 지원해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며 내가 대상에 선정되면 이것저것 검사를 하게 될 텐데 TCI 검사지를 받으면 꼭 본인에게 파일을 보내달라고 했다. 본인은 절친한 사람들의 TCI 검사지를 드라이브에 아카이빙 하는 편이라는 말도 덧붙이며. 역시 나랑 친해서 그런지 언니도 정상은 아니구나 싶었다. 농담입니다.
2번의 상담이 끝났고 8번의 상담이 남은 소감을 간단히 말하면 잘 신청했다 싶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외부미팅이 잦은 직무의 특성상, 태어나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스몰톡을 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요즘 느끼는 것은 대화는 철저한 '기브 앤 테이크'라는 것이다. 적어도 남이 나를 궁금해하는 만큼은 상대방을 궁금해하고 질문을 던져야 기본적인 소통이란 게 된다.
그런 면에서 상담은 꼭 무언가를 주지 않아도 받기만 해도 돼서 편하다. 마치 연예가중계(언제 적 연예가중계?)의 인터뷰이가 된 것처럼 양 어깨의 힘을 빼고 물어보는 말에만 편하게 대답하면 된다.
또 좋은 점은 굳이 말에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나의 특기 중 하나인 너스레를 굳이 떨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내 삶을 말하고 그때의 기분만 말하면 된다. 연예가중계에서 내가 인터뷰를 했다면 전국에 내 인생이 송출되었을 테지만 이건 비밀상담이니까, 굳이 꾸미고 과장할 필요가 없다.
선생님과 상담을 하며 용기를 얻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는 훨씬 괜찮은 인간이구나 라는 생각. 심리상담을 시작했는데요, 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