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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Y Sep 17. 2022

나는 왜 결혼을 하는가

<함께하기 위한 준비 ep.1>

<함께하기 위한 준비>라는 시리즈로 결혼을 준비하는 글을 남겨보려 한다.


이 시리즈에 가장 첫 글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지난 몇 달 꽤 고민을 했다.

우선 “왜?”에 대한 글이 먼저여야 할 것 같았다.(기획 강박..ㅎㅎ)


나는 왜 결혼을 하는가?


주변에 “나 결혼하려고!”라고 이야기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모두가 응?이었다.


유형 1. 믿지 않음 - 결혼은 혼자 하는 게 아니야,, 누가 있어야 하는 거란다,,, 사이버에서 하는 결혼은 결혼이 아니에요,,,

유형 2. 불가피한 사정을 생각함 - 임신했니?

유형 3.  걱정함 - 요즘 삶이 힘드니?


주변 사람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나는 결혼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혼자 사는 삶이 충분히 바빴고, 재밌었고, 만족스러웠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느끼는 행복도 있지만 그 행복보다는 지침이 더 컸고, 반드시 나 홀로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렸고, 어떻게 혼자 행복하게 살 수 있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땅콩집을 짓고 살겠다는 둥, 너의 아이에게 돈 많은 이모가 되어주겠다는 둥, 엄마 아빠와 평생 여행을 다니며 살겠다는 둥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훗날 결혼을 한다는 것을 밝혔을 때, 이 모든 이야기가 되돌아 너… 그러더니… 결국… 이 되었다..)


그랬던 내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것도 만난 지… 약 5개월 만에ㅎㅎㅎㅎㅎㅎ


그래서인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너 갑자기 왜 결혼하니? 였다.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멋진 말로 하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려웠다.

그래서 이렇게 글로 좀 남겨보려 한다.


먼저, 함께 있으면 편안하다.

나에게 연애란 편안함보다는 불안함이었다.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기를 바라는 마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또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 커서 불안했다.

내가 나로 오롯이 존재하기보다는 상대방이 원하는 나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던 적도 많았다.

그런데 지금의 관계는 편안하다. 내가 오롯이 나로서 존중받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관계라면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또, 같이 있으면 재밌다.

사실 나도, 몽생이도 유머러스한 사람은 아니다.

근데 그냥 둘이 있으면 웃긴다ㅎㅎ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하루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좋다ㅎㅎ


마지막으로 서로 상호보완적이라고 느껴진다.

서로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다. 나는 타인을 많이 신경 쓰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도 받는 편인데 몽생이는 타인의 영향으로부터는 매우 무던하다. 몽생이는 외로움도 우울함도 꽤 느끼는 편인데, 나는 이런 감정에는 무던하다.

서로가 가진 각기 다른 예민함이 서로가 가진 무던함으로 평온해진다.


이 이유들이 제가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이다. 별 거 아니지만 앞으로 오랜 시간을 무던히 함께 할 수 있고, 또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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