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계속 하는 것
-
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 장기적인 작업을 하는 데에는 그것이 중요하다.
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은 “끈기 부족”이다. 혹시 나 성인 ADHD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언가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졌다. 숏폼이 대세인, 짧은 새에 수 많은 정보가 오고 가는 세상을 살아가면 어찌보면 당연하다고도 생각되지만, 꾸준히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올 초 달리기를 목표로 런데이 어플을 깔았으나 고작 3주를 달리고 멈추었고 (솔직히 이것도 꽤나 달렸다고 생각한다)
재택근무를 시작하며 더더욱이 집중의 시간은 짧아지고 있다.
진득하게 앉아있는 일이라고는 넷플릭스를 볼 때 정도이고 매일 책을 펼치려 노력하나 한 문장도 읽지 못하고 내려올 때가 부지기수이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것이 얼마나 오랜 기간의 단련이 필요한지를 알려주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는 자명한 사실과 함께 ㅎㅎ 사실 이보다 더 와닿은 것은 꾸준히 한다는 것이 꼭 성취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책에서는 “내가 납득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하루키는 ‘그래 이쯤하면 나는 최선을 다한 것이지!’하는 마음이 들 때 행복하다고 한다. 내가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싶은 그 마음의 근본에는 나 스스로 납득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임을 깨달았다.
어릴 때는 스스럼없이 나를 성실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내 삶의 통제권이 나에게 넘어오는 순간(더 이상 나를 평가하는 선생님(타인)이 사라진 순간) 나는 막판 스퍼트를 바라며, 가장 최소한의 노력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었다. 다행히도 막판스퍼트는 늘 잘 통했고, 큰 무리없이 인생을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는 내 삶에 더이상 막판 스퍼트로는 해결되지 않는 과제들이 있는 기분이 든다. 앞으로의 남은 삶은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잘 채워나가야 하는 과업이 더 많다고 느껴져서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막판 스퍼트를 통한 극한의 효율이 아니라, 꾸준함을 통해 스스로 납득할만한 성공을 쌓아가는 것이다.
하루키처럼 “적어도 최후까지 걷지는 않았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