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오늘의 내가_후암동

“까짓거 또 지면 어떤가 싶다.”

by 전초록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에게]


요즘은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어제의 나만 이기면 된다고들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까짓거 또 지면 어떤가 싶다.


어제도 졌고, 그저께도 졌고

며칠 전엔 아예 눕기만 했고

잘하고 싶다가도

어느 순간엔 그냥 흐르는대로 살고 싶고

그러다 또 갑자기 잘하고 싶고

왔다 갔다, 맨날 흔들렸다.


근데 그러면서도 웃긴 건

또 뭐라도 해본다는 거다.

하루 건너뛰다가도

다음 날엔 이유 없이 다시 손이 간다.

포기한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또 시작하고 있다.


그게 이기는 걸까, 지는 걸까

이젠 잘 모르겠지만

하나만 확실하다.


나는 아직

계속하려는 사람이라는 거.


그거면

오늘 좀 져도 상관없을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이전글22. 미리메리크리스마스_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