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수족관_코엑스 아쿠아리움

“그 아이는 물고기가 꿈이라고 했다.”

by 전초록


생전 처음으로 수족관에 갔다.

그 아이는 물고기가 꿈이라고 했다.

민물에 사는 물고기였던가.

그 아이에게선 약간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물고기가 되고 싶다던 아이가,

기왕이면 좁은 수조가 아니라

너른 강가를, 끝없는 바다를 헤엄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잔잔하고 이국적인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나는 물고기들을 바로 볼 수가 없었다.
혹시나 그 아이와 닮은 물고기가 있을까 봐.


그렇다면 너무 슬퍼서

뜰채로 그 아이를 집어 올리려다

경찰에게 붙잡힐지도 모른다.


아니, 수족관이라서 그나마 다행일까.
횟집 앞 좁은 어항에서 발견하는 것보단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래, 그것보단 낫겠지.


기분이 역해져 나는 금방 수족관을 빠져나왔다.


너는 물고기가 되었니?
이젠 나를 알아보지 못할까.


나는 너를 가끔 생각해.
습기로 가득한 여름,
비가 내려 금방이라도 서울이 물에 잠길 것 같을 때
나는 축축해진 몸으로 너를 기억해.


-끝



작가의 이전글6. 휑단보도_마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