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지 않게 책 읽는 방법
꾸준히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완독한 첫 번째 책이 생긴다. 한 권의 책을 선택해서 쭉 읽는 것보다는 완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다. 마치 농부가 봄에 여러 가지 씨앗을 뿌리고 가을이 되어 수확물을 거두어들이는 것과 같다. 나는 이러한 '수확의 독서법'덕분에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독서를 해나갈 수 있었다.
'키친테이블 독서' 中
장점은 '지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평생 독서 습관을 내 몸에 딱 맞게 장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책을 읽는 행위가 즐거워야 한다. 어려운 책 한 권을 이번 달 안에 꼭 읽겠다고 다짐하며 붙들고 있다고 하더라도 웬만한 인내심과 끈기를 가지지 않고서는 지치기 마련이다. 지치면 지루해지게 되고 지루해지면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
'키친테이블 독서' 中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소설책 한 권을 끝까지 읽고 나서야 다른 분야의 책 읽기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독서를 한다면 소설책을 읽는 동안에는 다른 분야의 책은 읽지 못하는 셈이 된다. 소설을 읽으면서 작품 속 세계에 몰입해서 울고 웃다가도 어느 정도 읽었다 싶으면 이번에는 육아서를 펼쳐 내 육아를 점검해 보고 조언을 얻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분야의 책을 선정해 책탑을 쌓고 정해진 분량씩 차근차근 읽어나가면 꾸준히 여러 가지 분야의 글들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키친테이블 독서' 中
책을 읽다가 옆에 쌓여 있는 책들을 보게 되면 ‘저 책들은 언제 다 읽지’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급해지니 읽고 있는 책은 대충 막 넘기게 되고, 머릿속에 제대로 들어오지도 않는다. 이도 저도 안 되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독서의 방법이 있다. 바로 10쪽 독서법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한 권의 책을 매일 딱 10쪽씩만 읽는 것이다. 더 읽어도 안 되고, 덜 읽어도 안 된다. 무조건 딱 10쪽씩만 읽어야 한다. 그런데 한 권의 책만 그렇게 읽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독서력에 맞게 5권에서 10권까지 권수를 정해 그 모든 책의 딱 10쪽씩만 읽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中
“그렇게 읽으면 헷갈리지 않나요?”
절대 아니다. 오히려 복습의 효과가 있어서 더 명쾌해진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냐고? 예를 들어보겠다. 1번에서 5번까지 책이 있다고 해보자. 1번 책을 10쪽 읽고, 2번 책으로 넘어가 책을 펼치면 1번 책과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뇌는 저절로 생각을 하게 된다. ‘앞의 책은 원래 어떤 내용이었지?’ 내가 하지 않으려고 해도 저절로 뇌가 그렇게 한다. 그러니 자동으로 복습 효과를 낳게 되고, 한 권만 읽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내 것으로 만들기가 좋다.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