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테보리 1인가구 생활비 이민국기준 vs 현실
얼마 전에 이민국에서 work permit 발행 최저 월급을 2배가량 올렸다. 세전 27360kr (342만원) 으로, 이는 스웨덴 중위소득의 80% 정도인데, 이 정도면 스웨덴에서 어느 정도의 삶의 질을 유지하며 생활이 가능한지, 특히 스웨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예테보리에서 최소 얼마 정도가 필요한지 대해 스웨덴에서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공유하겠다.
이민국 기준
괜찮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돈
개인이 워크퍼밋을 받기 위한 최저 월급 세전 27360kr(342만원)은 세후로 대략 18645 kr(233만원)이다. [1] (1kr=125원, 8000kr=100만원)
그리고 스웨덴 내에서 살다가 삼보비자를 받기 위한 최저 기준에서 볼 수 있듯, 1인가구 기준으로 세후 월급에서 의식주비용, 통신비, 보험 등등 기본 고정비용을 다 낸 후에 2024년 기준으로 매달 6090kr (76만원) 이 남아있어야 괜찮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이민국은 생각한다. [2]
즉, 1인가구의 경우 매달 12555kr 이 의식주, 통신, 보험 등등을 커버해야 한다는 소리이다. 예를 들어보자. 혼자 쓰는 10평 (33m2) 방을 예테보리 시티에서 찾으면 매달 4800kr에서 16000kr를 내야 한다. 산술평균으로 대충 11000kr가 나온다. 이미 주거비로 12555kr의 90%를 써버렸다.
학생비자로 오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어차피 1인가구이니 학생이나 직장인이나 필요한 생활비는 비슷하다고 가정하자. 2024년 기준 매달 최소 10314kr 가 필요하다. [3] 학생아파트의 경우 예테보리기준 4000-6000kr 이므로 대략 5000kr 정도로 나머지 비용을 해결해야 한다. 그럼 5000kr를 생활비라고 가정해 보자.
이 모든 조건을 모아본 결과, 혼자 살 경우 주거비 11000kr에 생활비 5000kr를 제외하고도 6090kr이 남아있어야 한다. 세후 22090kr, (세전 33000kr)는 있어야 한다. 즉, 주거비를 7000kr정도로 줄이거나, 매달 세전 33000kr는 벌어야 이민국이 생각하는 괜찮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정말일까?
현실
거주비 11000kr
내 가계부에서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비용은 거주비이다. 렌트비는 상술했듯 시티에서 살 경우 10평에 11000kr 정도를 예상한다. 시티로 트램이나 버스로 한 시간 내로 연결되는 외곽으로 가도 가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크기의 아파트를 매매할 경우는 monthly fee (관리비개념), 이자율, down payment, 원금상환비율 (연봉과 down payment 비율과 관련)등에 따라 다르니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다.
식비+생필품 6000kr
식비는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싶지만, 집순이/집돌이에 대부분은 집에서 한식, 파스타 등을 요리해 먹고 과일도 많이 먹고 술도 가끔 마시고 (술이 매우 비쌈) 약속이 있을 때 외식을 하는 생활을 할 경우 넉넉하게 6000kr 쯤 잡으면 된다. 생필품도 포함한 가격이다.
교통비 1000kr
Västtrafik 버스/트램/페리를 주로 타고 moped/이스쿠터는 안타며 자동차도 없고 생활반경이 주로 예테보리 zone A 라면 period ticket 3개월에 2255kr 가 든다. 즉 매달 750kr 정도이다. 택시는 5-10분 거리에 200kr정도이다. 상황에 따라 택시나 이스쿠터를 탈 수도 있으니 1000kr로 계산한다.
보험 1000kr
보험의 종류는 3개가 있다. 집보험, 건강보험(사보험), 그리고 고용보험. 렌트를 할 경우 집주인이 집보험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집보험은 집 크기, 거주형태, 포함되는 서비스에 따라 다르다.
건강보험 역시 나이, 질병여부, 포함되는 서비스에 따라 다르다.
고용보험에는 노조에 내는 돈과 실업급여를 위한 A-kassa가 포함된다.
통신비 500kr
스웨덴은 통신비가 한국만큼 비싸지 않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통신사에 따라 당연히 다르지만 telenor가 가장 비싼 이미지이고, 사람들이 많이 쓰는 telia, comviq 이 있으며, hallon, tre, vimla 가 저가로 telia의 통신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닐 수 있음) 대충 500kr정도로 잡으면 계산하기 편하다.
기타 500kr + a
옷, 취미생활, 운동, 병원비, 여행 등등이 포함된다. 병원비는 줄일 수 없으나 나머지는 줄이려면 줄일 수 있는 항목이다.
저축할 돈 없이 살아남기에만 매달 20000kr 정도가 드는데 이민국의 제시와는 달리 생활비가 9000kr정도 필요하다. 여기에 이민국이 제시한 6090kr의 남는 돈이 있으려면 세후 26090kr (330만원) 이 있어야 한다. 이는 대략 노동소득으로 세전 39000kr (490만원) 는 벌어야 한다는 뜻이다.
즉, 세전 39000kr으로 파트너, 아이, 그리고 차 없이 즐길 수 있는 생활은 예테보리 시내/외곽의 혼자 쓰는 월세 10평 아파트(lägenhet)에서 돈 걱정 없이 친구와 소소하게 fika 몇 번과 회사동료와 식당에서 점심 식사 몇 번 할 수 있고, 헬스장을 갈 수 있는 생활이다. 그 외에 여행이나 취미생활을 즐기려면 6000kr 내에서 소비해야 한다. 여름휴가를 한국으로 가거나 조금 길게 가려면 6000kr 내에서 저축을 따로 해야 한다.
주거비가 매우 부담스럽기 때문에 파트너를 구해서 같이 사는 경우가 많다. 좋은 선택지인 이유가 방 값이 반이 되므로 매달 5500kr의 여윳돈이 생긴다. 게다가 둘이서 먹는다고 식비가 2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여윳돈이 늘어난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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