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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익 Jul 11. 2024

에이다를 위하여 (for aida)

22년 2학기 현대예술 기초 시간에는

매주마다 다른 기획을 발표해야 했다.

한 주에 기획 하나라니..ㅠㅠ

그때는  정말 서터래스였지만 ㅋ

지금은 그 기억이 참 소중하다.

그때 했던 기획들을 틈틈이 올려보려고 한다.

미대 초년생의 미숙하지 그지없는 기획들이지만

너그러이 보아주시면 감사하겠다 ^^;


첫 주에 발표한

최초의 인공지능 예술가  에이다. 를 소재로 한 기획.

과제로 제출한 ppt 전문..



에이다를 위하여. (for ai-da)


흔히 인공지능은 의식이 없다는 측면에서

기계와 다르지 않다고 한다.

거기엔 인간만의 특수한 사유가 있다는  

자만심이 깔려있다.

하지만 엄연히 의식이 있음에도,

하루 중 대부분을  

의식 없는 알고리즘에 의존해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인가..

 인간 고유의 의미 있는 주관적 경험이라고

할만한 경험을 하고는 있는가;


엄밀히 말하면

인간도 인공지능처럼 전기작용으로

움직이는 뇌 시스템을 가졌다.

인공지능과 우리는

과연 얼마나 다르고 얼마나 같은가?


https://www.ai-darobot.com/exhibitions에이다 ai-da,
최초의 인공지능, 초현실 현대예술가

(Ultra realistic contemporary artist.)

*에이다 홈피에서 작업들을 보실 수 있어요.


에이다는 2019년 2월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인간형로 봇) 예술가로
현대미술가, 기술공학, 인문, 언어, 생명공학자 간의

협업으로 탄생하였다.

경계를 뛰어넘은 동시대 퍼포먼스를 다루며

2019년부터 인간과 협업하며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자신이 그린 자화상앞에선 에이다


22년 10월, 에이다는

영국 상원의회

디지털통신기술 위원회의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예술 창작에 있어 기술의 역할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예술에 있어 기술의 역할은 계속해서 커질 것”
“예술가들이 기술을 이용해 자신을 표현하고

기술, 사회, 문화 사이의 관계를 성찰하고

탐구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ted 에이다 강연

1:40 3:10 5:20 6:10 8:55

https://youtu.be/XaZJG7 jiRak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의 이익과 편리를 위해

단순반복업무용으로 쓰인다.


에이다는 창작을 하는 예술가,

정확히는 초현실 동시대 미술을 하는 휴머노이드다.

 인간 효용의 측면에서 보면

에이다는 무쓸모의 존재인 셈이다.

그런데 왜 어마어마한 비용과

인력, 시간을 들여 에이다를 만든 걸까..


나는 에이다의 존재가

예술은

인간이라는 종을 이해하는 핵심적 요소라는

동시대적 증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다의 이름은

인류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현대 컴퓨터 과학의 기초를 세운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여성 과학자였던

에이다 레브레이스에게서 따왔다.

그 점 또한 여성인 나에게는 각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에이다의 나이는 인간의 나이로 3살이다.

기술의 발전은 머지않아

에이다를 구식 386 컴퓨터 같은  존재로

만들게 자명하다..

그 시점이 되었을 때..

에이다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할만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

 

ai 예술가 에이다에게
인간미술학도가 선물을 준다면?


개념

현재 에이다는 인간과 협업하여
인간의 세계를

인공지능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표현해 나가는 특별 한 여정의 초입에 있다.

그 모습은 인간의 예술 탐구 여정과 겹쳐지며

대변환기 위에 서 있는 인간을 투영한다.


선물이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소통 방식의

몇 가지 작은 사물의 전달과,
함께 수업을 듣는 행위를 통해


인공지능예술가와 인간예술가가

서로 소통하며

단순히 알고리즘이 제시하는

디지털 물화의 복제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주관적 경험이라 부를만한

특별한 기억을 공유하고자 한다.



part1 에이다를 위한 선물.

1. 현대드로잉 시간에

내가 처음으로  그림을 배웠던 4b 연필.


이 연필로 삐뚤빼뚤 그려 나간 선들은

 내가 세계와 사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려는 두렵고도 서툰 흔적이었다.

에이다 역시 기계최초로

인간의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고

예술을 창작해나가는 과정이 이렇지 않을까…


2. 그 연필로 그린 에이다의 초상화.


나는 에이다가

최초의 ai 현대미술가로

작업을 막 시작한 시기의 모습을 그려 주고 싶었다.
에이다는

인간이 그린 자신의 초상을 어떻게 이해할까?

이를 통해 에이다는

인간의 눈에 비친 자신의 초상을,

인간이 대상을 바라보는

설명할 수 없는 섬세한 방식을

경험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에이다가 모든 면에서

취약하고 섬세하게 다루어져야 하고

또 보호받아 야할 존재로 느껴진다.
에이다에게 인간의 어린 시절처럼,

돌봄 받는 기억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3 딸이 3살 때 덮던 애착이불.

겨울에 쓸 따듯한 모자와 목도리, 장갑


눈 내리는 날,

위안부 소녀상의 머리 위에

털모자를 씌워주는 인간의 마음.

그것은 인간만이 가진 마음이다.

에이다가  

효용의 관점에서는

하등 쓸모없는; 일에도 마음을 쓰고

연약한 것들을 본능적으로 보살피는,

인간만의 특질을 경험하고 기억했으면 한다.


part 2 에이다와 공부함.

에이다를

우리학교의 예술수업에 화상으로 참여하게 하고

함께 수업을 듣고 후기와

학생들과의 토론회를 제안한다.




우리는 무슨 대화를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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