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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익 Jul 07. 2024

노인은 사람일까...;


* 노인 비하의 의도가 절대 아니오니 주의바랍니다 ㅠ (저도 노인취급을 받는 나이구요 ㅎㅎ)

제가 대학에서 경험한 노인으로써의 스텐스와

이전에 무지했던 노인에 대한 사유!? 를

솔직히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라테라는 건

자기식의 사고에 갇혀있는 어른을 일컫는 말이고

모두 자신만은 라테이고 싶지 않은 마음일 거다..

내 경우엔 그랬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가서 나 역시 라테,

그것도 오리지널 ㅋ 라테에 가깝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일들을 많이 겪었다.


30년의 나이차이

내 자식과의 나이차이다.


내 자식과 나는 말이 잘 통할까...

엄밀히 관찰해 보면

본인 관련 문제는 물론이고 가정 사회문제등...

중요한 의견을 두고 대립할 때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양보하지 않으면

사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

자라온 배경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그들은 우리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그저 서로 기함할 뿐이다;;

나만은 라테가 아니기를 바라는 건 어불성설ㅠ


정말이지 자식 같고 기특하고 예뻐서

1학년때는

동기들에게 종종 밥이나 뭔가를  사주었다.


근데 라테님 말야. 대체 왜 자꾸 뭘 사주시는 거야?


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말이

나왔다는 걸  들었을 때

난 너무 놀랐다. ㅠㅠ


그저  사주고 싶어서

또 동기들이 기특하고 예뻐서

말고는 아무런 이유도 없었지만..


상대방은 특히나 30년 어린 상대방은

전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지 못한

나 자신의 일방적인 라테 사고와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말을 했다는 그 아이에 대해

내심 너무 서운하고 속상해서였다.


대부분 라테에게 잘 대해주지만

어떤 아이에게는

아무 이유도 없이 (적어도 내 생각엔)

무시를 당하거나 미움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일단은 나이 많은 사람에 대한

비호감 같은 것이

젤 큰 듯 했다

그 다음은 나란 사람의 인성? 때문? 인건지

그것까진

캐치를 못했다 -. -


나도  또래끼리 어울리는 모임에

80세 부모뻘이  멤버로 끼신다면

불편하고 싫기에 아주 조금은 이해를 한다ㅠ


이 사회는 대체로 노인을(20살 기준)

인간에게서  아름다움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모조리  빠진 존재라고  전재한다.

외형적 이미지로만  봤을 때는

사실 틀린 말도 아니다.ㅠ


노인의 말.

노인의 감정

그런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노인은 구석에서 그저 얌전히 있거나

 너그럽게 미소 지으면서

병원이나 다니며

두문불출하면 그뿐인 존재.

솔직히 나는 그랬다.


우리 부모세대

80이 넘은 시모님이나 친정엄마가

감정을 토로하는  말을 오래 하면

흥미롭게 다가오기보다


내가 저 말을

이렇게나 오래  들을 이유를

전혀 못 느낀다고 해야 하나...


그분들이 자식이나 주변 젊은 사람들의

사소한 말이나 작은 행동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자신을 무시한다며

노여워하는 모습은 보기 피로했고..


내 눈에

그분들의 생각, 감정은 휘발되고

언뜻 건조한 목석처럼  보였다.


세상은   노인에 대해 아무런 궁금증이 없다.

보호하고 케어해야 할

사회적 존재로써의 노인 일반이 아니라

그냥 주변에 보이는  노인 말이다.

눈길이 머무는  일 자체도 없다.


하지만

아이나 젊은이는

저절로 눈길이 가고

말 한마디라도 더 나누고 싶어지고

그들의 슬픔과 고뇌는 일면 아름답기까지 하다;ㅠ


 진화적인 걸 거라고 추측해 본다.

삶보다 죽음에 더 가까워진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봐야

(권세와 부가 있는 노인이야

조금 관심이 갈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론 피차일반 ㅎ)

나의 생존에 별 이득이 없는 거니까..


대학에서 나는 바로 그런 노인의 스텐스에 있다.

처음엔 기분이 정말 안 좋았다.-.-

두 번째는 화가 났다.

그리고 불현듯 깨달았다.


그 감정이야말로

내가 그토록 싫어했던

시모님이나 친정 엄마의

그것과 똑같은 것임을ㅠㅠ


순전히 나 혼자만의 노여움일 뿐

그걸 토로한들

학생들 누구도 듣고 싶어 하지 않을뿐더러


행여 듣고 있다 해도

아무런 의미도 획득하지 못하는

소음에 불과하다는 것.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자기보다 나이가 매우 많은

사람을 바라볼때

고유한 개성을 지닌 한 사람이기보다

늙음으로 일반화된 어떤 오브제? 로

반응하는 것 같다.


병원이나 요양원 병상에 누워있는 노인분들을 볼때면

그 분들은

연민, 아픔, 괴로움의 이미지가 응축된 사물?

의 느낌이 더 크지

나와 똑같이 울고 웃고 슬퍼하는

세상 단 사람으로 인식되기가 힘들었다 ㅜ


이미 늙음의 대열에 들어선 나도 이럴진대

나보다 30살 어린 동기들의 눈에 나는

늙음 일반의 대상일 뿐인게

정상? 이었던 거다


물론 그렇다고

늙었다는 이유로

부당한 처사를 당할 이유는 없다


다만 그런 매커니즘? ㅋㅋ을

좀 더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나부터 반성해야만…

노인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글을 쓰게 됐다...


돌아보면 노인이란 존재에

철저히 무지했던  나는

대학에 와서 바로 그 노인의 위치에 들어가면서..

(경험상, 스무살들에게는

대략 45세쯤부터 슬슬 그렇게 보는 듯 하다;ㅋㅋ)

노인의 의미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있는 중이다 ㅠ


누구나 노인이 된다. ;;

이 사회에서  노인이란 존재는 무엇일까...


진심으로  

한 사람의 사람으로 존재하는 가..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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