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 먼저 톡을 하진 않지만
팀플 관련이나 친한 동기에게는 가끔 톡을 한다.
그러면
보통 하루 이틀은 지나야 답이 오는 현상...
아예 열어보지 않는 친구들도 있다.ㅎㅎㅎ
1편에서
이런 현상을 심층분석ㅋ 해놓았는데.
mz 세대에게
문자 확인이나 답변은 필수가 아니다^^;;
아이들의 늦답은 ㅋ 하나같이
헉! 죄송해요. 제가 확인을 잘 안 해서;
복붙처럼 똑같은 내용.
실소가 터지면서 모든 게 이해됐다. ㅎㅎ
mz 세대는 sns로 소통을 하기에
주고받는 메시지량이 상상을 초월하고
우선순위로 답을 하다 보면
라테의 메시지는 젤 후순위로 밀리거나
아예 확인을 못하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나는 거였다.ㅠㅠ
라테와 mz 친구들 간의 나이의 벽은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신종 이방인? ㅋㅋ 취급은
종종 라테를 무기력하게 했고
공동체 안에서 나이로 인한 소외를 곱씹게 만들었다..
현대예술기초 시간에
50대 여성으로 대학에서 느끼는 소외감을 모티브로
퍼포먼스 작업으로 기획했다..
라테는 캠퍼스를 걷고 있으면
투명인간이 된 기분을 만끽? ㅋ 한다;
(아주 가끔 괴생명체 보듯 흠칫 하는 경우도 있긴함)
학생들의 시야에
지우개 센서가 달린 것처럼
그 많은 학생들 속에 섞여 있어도
라떼만 안 보이게 되는 현상이랄까 ;
인간이 나이 든다는 건
주류에서 서서히 멀어지는 과정,
아니 제외되는 과정일 것이다;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사람들이 나이 든 사람을 소외시키는 과정은
특별한 의도아래 진행되는 게 아니라
거의 본능적인 것임을 느끼게 되었다
특별한 의도가 있어
아기를 보고 미소가 지어지거나
젊은 남녀에게 눈길이 머무는 게 아닌 것처럼..
아무 이유없이...(엄밀히 말하면 늙었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들의 시야에서 노인은
자동으로 블러처리되며 사라져 버린다.
고백하자면
심지어 50대 중반인 나 역시도
내 부모, 비슷한 세대의 분들을 마주치면
개성 넘치는 총체적 인간이 아니라
(날씬하다 살이 쪘다 예쁘다 못생겼다. 뭐 이런 판단을 작동시키는...)
어떤 비정형적인 신체형태;가 그 사람의 전부인 것처럼 인지한다.
이를테면.
구부정한 어깨나 등, 뻣뻣한 관절로 빚어내는 연결동작 같은 형태? 가
그 사람의 정체성이 되는 거다..;
mz 세대에겐 우리 또래가 그렇게 보일 것이다. ;;
그러한 감각과정에 선악의 잣대를 들이대기보다는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물 흐르듯 이루어지는
그런 소외의 감각에 브레이크를 걸어보기로 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노인인형?
완구진열대에
아기, 소녀, 젊은 남녀 인형은 무수히 많은데.
왜 노인 인형은 없을까...
답은 간단하다. 수요가 없으니까.
왜 수요가 없는가.
사람들은 노인을 싫어하니까...
( 노인조차도 노인을 좋아하진 않는다고 느끼는 부분.....;)
더 정확히는 자본주의는 노인을 싫어하니까
(이미 착취가 완료된, 마이너스 비용만 들어가는 존재)
이 세계에서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무언가가 되어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저 호혜를 베풀 대상으로서의 노인이 아닌
실존하는 인간 노인에 대하여
우리는 더 많은 대화를 해야만 한다..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린 모두가 노인이 되고 마니까...-.-;
이 사회에서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감각..
이 사회가 나이 든 사람을 소외시키는 작동방식.
그런 것들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어떤 방식으로 드러낼 것인가.
기획 1.
노인 인형을 제작한다
온갖 노인 인형으로 가득 찬 인형의 집을 꾸민다.
아름다운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이라는 이름으로 초대장을 만들어 배포하고
실제 갤러리 전시를 연다.
(p.s 관람객에게는 그 인형이 노인인형이라는 정보는 주지 않는다.)
다음 화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