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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익 Aug 11. 2024

동기의 폰에 저장된 내 이름은?^^;

feat 마상 (마음의 상처 ㅋㅋㅋ)

카페에서

나름 친한 동기와 나란히 앉아

작업 정보를 톡으로 주고 받고 있었다.

무심결에 그 친구의 폰에 저장된

내 이름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유아무개.


순간 머리가 띵 하면서~

약간의 충격을 받으면서~

물밀듯 밀려오던 서운함...


사실 , 그 동기 입장에선

라테 이름을 라테 이름으로 저장한 것 뿐인데


나는

평소에 그 친구와 동기들이 나를 부르는 것처럼

** 님.

이라는 존칭이 당연히 붙었을줄 알았었던..


순전히 라테의 관점이지만.

우리 세대는 ;

보통 나이차가 30년이상 나는 어른의 이름을

말그대로 이름 석자로 저장하지는 않으니까 ㅠ


더군다나

같이 꽤 오래 작업하면서

서로의 고민도 종종 이야기하는 사이였기에

마상을 입은 라테...


그런 라테의 마음도 모른 채

언제나처럼 해맑게 웃으며 수다를 떠는 동기 ㅎㅎ


그 날 밤 잠이 안오는 라테..


이름끝에 존칭 안썼다고

이게 그렇게 서운해 할 일인가..

언제는 똑같은 동기로 대우해주었으면 좋겠다며><

그러니까 니가 꼰대지 ㅠㅠ


이렇게 스스로를 다그치면서도


그래도....

그건 좀 너무 하잖아.

난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ㅠ

내적 오열중인 라테.ㅠㅠ


밤 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끝에.

문득 도달한 결론..

이 친구 뿐 아니라

다른 동기들도

내 이름을 그렇게 저장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


사실 라테세대 친구끼리도

나는 널 이렇게 생각했는데

어쩌면 넌 이럴 수 있니.

라며 차단에 손절까지 고려하는 경우가 빈번한데.


32살 어린 동기에게 이런  서운함을 느끼는 자체가

노망의 전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하며.. ㅎㅎ


백남준 - 달은 가장 오래된 tv 중에서


* 디지털 세계를 살아가는 mz 동기들에게

강의실안의 라테는  마치 이런 모습인지도 ㅎㅎㅎ


라테가  그들에게 느끼는 내적 친밀감은

동기들이 볼때는.

마치 태양계 밖에 있는...  

어떤 불활성의 덩어리처럼..

평소엔 감지조차 되지 않는 것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전히 라테의 세계관에 갇혀..

라테식 예의란 것을 기대하고 요구하고 있었다는 ~


한 학기를 보내면서

mz 세대들의 사고방식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제로 베이스로 돌아온 느낌..


세대와 세대의 벽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말도 안되고 ( 제발... 세대 차이를 뛰어넘는다는 말 함부로 생각하지 말았으면...ㅎ)

한 발자국 그 경계안에 들여놓는 일 조차

평생  몸을 맡겨왔던 자기 세대의 중력을

거슬러야하는..(사실 불가능 ㅋ)

어마어마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절벽같은 자각과 마주한 라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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