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플 첫 대면

by 장익

라테가 지원한 팀은 초상(portrait)라는 공통 주제로 드로잉 전시를 하는 팀이다.

졸업하기 전에 꼭 한 번은 드로잉 작업을 하고 싶었고, 자화상이라는 주제도 어릴 적 감명 깊었던

고흐의 자화상도 떠오르면서 ㅎㅎ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쉬는 시간, 팀별로 모이라는 교수님 지시가 떨어졌다.

어지간한 팀플 경력이 쌓였지만, 역시나 이 순간만 되면 미니 공황이 오는 라테,


'어떤 친구들일까...내가 지원해서 짜증난 건 아닐까...'


그 짧은 새 오만 걱정을 하며 두리번거리는데..

저만치 초롱초롱한 눈매의 귀여운 여학생이 웃으며 손짓을 한다. 기획안을 낸 팀장 친구였다.

그 옆에서 누가 봐도 모델인; 훤칠한 남학생.(심지어 진짜 모델이었던-.-)이 정중히 목례를 한다.

둘 다 한 학번 아래인 23학번 친구들이고 라테와는 첫 대면인사였다.


민망함속에 연신 안녕하세요?를 읖조리는데,

팀원들은 라테의 지원이 그닥 이상한 것 같지 않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 라테.


바로 첫 미팅이 시작된다.

대학의 팀플은 예전 세대 그러니까 라때! 와는 180도 다른 매우 사무적인 분위기이다.


**님, **씨 이렇게 존칭, 존댓말은 필수이고

태도도 사뭇 진지해서 학교라기보단 회사 업무 미팅 느낌에 가깝다.


예전처럼 동기, 선후배 등의 위계 구분도 사라져서

서로 나이, 학번을 묻는 일도 거의 없고

동기라고 특별히 친하다거나 선배라고 무게잡거나 후배라고 주눅 들지도 않고

그저 동등한 학우로 대한다.


특히 선배에게도 아무개씨! 혹은 아무개야! 이렇게 이름을 부른다.

이 부분에서 처음에 굉장히 놀랐던 구세대 라테.;

심지어 라테도 이름으로 부르는 친구들이 있는데

(라테님 말고 그냥 이름 두 글자로^^ !)

라테입장에선 땡큐베리 감사인 것. 그만큼 라테를 동등한 학우로 봐주는 것 같아서다. ㅠㅠ


아뭏튼 그렇게 인사가 끝나고

팀장은 간단명료하게 기획 설명을 한다. 똑부러지기가 장난이 아니다 ^^

질문이 있느냐 말에 미적미적 말을 꺼내는 라테.


"저... 그림을 그려본 적 없는데..괜찮을까요 ? 제 실력이 모자라서 팀에 피해가 갈까봐요. ㅠㅠ"


말하면서도 스스로가 황당하기 그지없는 라테.


'그럴거면 지원을 하지 말던가. 이제와서 이런 말 하면 어쩌라는건지;; '


팀장 친구가 바로 답을 준다.


"아뇨, 라테님의 의지만 있으시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디른 팀원 친구도 덧붙인다.


"저도 사운드하는 애라 그림 몰라요! 부담갖지 마시고 함께 하시죠.!"



라테의 걱정과는 달리, 친구들은 그냥 쿨함. 그 잡채였다.

그제야 긴장이 풀리며 꽉 막힌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라테.

내일 밤, 줌으로 첫 회의 시간을 잡고 그렇게 짧은 미팅이 끝났다.

일단 첫 관문은 통과했다.


'그래, 지금부터 맨땅에 헤딩 ! -.-'


도전!



* 아래는 우리 팀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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