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단상

인스타그램에 관하여 라떼가 알게 된 것들 1

50대 라떼는

다시 대학에 와서 인스타그램을 하게 되었다.

등교 첫 날.

여기저기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저.... 인스타 주소 좀~~

라떼에게 인스타 주소를 물은 친구는 없었다.ㅋㅋ

은근히 인스타 주소를 교환하는 동기들이 부러웠다.;;

딸에게 또 물었다.

인스타 주소는 필수로 묻는 거야?

 전화번호 교환하는 거랑 비슷해

대신에 인스타 묻는 건

내가 너의 사적인 공간을 들여다봐도 될까?

이런 뜻이 숨어있지.

아...그렇구나..

인스타 DM기능은(direct message)

카톡이라고 보면 되.

애들은 거의 그걸로 연락해.

근데 왜 너희들은 카톡을 안해?

카톡은 전번이 노출되서 부담스럽잖아.

잘 모르는 경우에는 더더욱.

불현듯

첫 날 다짜고짜 동기들에게

카톡 친추를 부탁한 게 떠오른 50대 라떼

얼굴이 뜨거워진다.

어쩐지...다들 몇 초간 마가 뜨더라니..-.-;; 이불킥!

 

시간이 흐르자 라떼에게도

인스타 주소를 묻는 동기들이 생겨났다.

신이 난 라떼는 서둘러 인스타계정을 만들고

(학교 동기들만 볼 수 있는 계정)

디엠도 주고받게 되었다.^^

인스타를 어찌하는지 잘 몰라

페북처럼 하면 되겠지 싶어

게시물에 사진을 올리고

밑에 한 단락 쯤 되는 글을 정성껏 써 넣었다.

그렇게 며칠을 계속 올렸다.

동기들이 좋아요를 달아주었다.^^

어느 날 딸이

내 계정을 보더니 재미있다는 듯 ㅋ

엄마!

인스타는 페북, 블로그랑 성질이 달라.

그건 텍스트 기반이고

인스타는 이미지 기반 플랫폼이야. 그걸 이해해야해.

어지간한 인싸 게시물 아니면 글 잘 안 읽어.

꼭 쓰려면 최대한 짧게
3- 5줄 정도가 좋아.

아하..

어쩐지 동기들 게시물엔 글이 없거나

있어도 2-3줄이 고작이더라니 ㅠㅠ

그런데 아이들이 왜 좋아요를 눌렀지?

그럼 읽었다는 거 아냐?

아니야.

애들은 인친(인스타친구) 게시물,

안 읽어도 예의상 하트 눌러.

헉...괜히 심각하게 쓰고 지우고 난리쳤잖아 -.-ㅋㅋ

그렇게 시작한 인스타그램이 어언 이 년 넘어가서

우리 중년 세대들에게

인스타의 특성을

쪼금은 귀뜸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준비해보았다.^^;

 

딸의 말처럼

인스타그램은

철저히 이미지 이미지 기반!
플랫폼이다

그걸 이해하시는 게 핵심이다.

인스타 게시물엔

글쓰기 기능이 굉장히 축소되어있다.

인스타는 이미지 기반의 플랫폼이라는 반증일 거다.

이미지 기반이라해서

무조건 사진만 많이 올리면 되는 건
또 아니다. ㅠ

우리 중년들에겐

뼈아픈 천기누설이지만 ㅠ

인스타그램 피드 열람엔 얄짤없는 조건이 있다.

계정주인이  만인이 인정할 만큼 잘 나야한다.

그게 아니면 일단 젊기라도 해야한다. ;;

유명인, 부자 , 연예인,

나쏠같은 핫한 방송 출연자 ㅋㅋ

젊고 예쁜 여성,

젊고 멋진 남성.

귀여운 아기,

귀여운 동물.....

이어야 열람을 하고 , 팔로우가 들어온다

유튜브도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지만

인스타는 그보다 훨씬 더 ,

오직 이미지로 승부하는,

비주얼의 미학이 귀신같이 작용하는 곳이다.

인스타에  

아름다운 이미지,

아기. 젊음의 이미지는 넘쳐나도

중년, 노인의 이미지는 가뭄에 콩나듯 보인다..

그만큼 인스타는

동시대를 사는 세계인들의 선호와 가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중년세대들은

텍스트로 자신을 표현하는데 익숙하다.

텍스트는 그 사람이 하는 말이다,

그 사람이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하면

아 그런가보다 할 수 밖에 없는 ^^;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미지로 인증받는 곳이다.;;

나 이렇게 유명해

나 이렇게 예뻐

나 이렇게 부자야. 등등

자신의 잘남이나 특별함을

말이 아닌 오직 이미지로 보여줘야만 한다. ;;

인스타그램 1초당 피드수는 수십만이 넘는다.

잘난 ㅋ 사람들의 인스타로 유입되는 인구수 역시

어마어마하다.

여기서 인스타의 진짜 본질이 드러난다.

인스타그램은 이미지 기반 플랫폼이지만

그 이미지 히나하나는

단순 친목이나 취미용 보기가 아닌

거대한 상업적 네크워크의 구매버튼인 거다.

(페북도 블로그도 디지털 플랫폼의 성질은

결국 상업성이지만.

아직 친목 취미 공익 목적의 여력이 남아있다)

인스타는
어떤 sns 플랫폼보다
막대한 상업적 이윤을 창출하는 곳이다.

틱톡이 따라붙긴 했지만

여전히 인스타의 상업적 위력은 막강하다.

모든 이미지들이 초단위로  각축하며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상품광고로 바로 연동된다.

그런 인스타에서

평범한 중년인 내가

친목과 교류 목적으로 계정을 운영한다면

명품관에서

동네 수퍼 가격대의 물건을 찾을 확률에

도전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그렇다고 중년은 인스타 하지마! 라는

오지랖은 절대 아니옵고..

인스타그램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고
내 컨셉이 그것에 부합하는지
숙고해보시라는 뜻! 이다.

페북이나 블로그처럼

알음알음 친구나

새로운 이웃들과 교류하고 ..

이런 용도는 절대 아니다..^^;

ps!

팔로우 신청!의 함정.

내가 젊지도 예쁘지도 잘나지도 않은 ㅋ

이 라떼같은 평범한 중년인데^^;;

모르는 사람에게 팔로우 신청이 들어왔다면

99.9 프로의 확률로 로맨스 스캠이다.

멋진;; 백인들,

혹은 인기 연예인의 비밀계정인양

사진을 도용해서  디엠을 보내

사랑의 감정을 키워놓고 ㅋㅋ

돈을 송금받고자 하는 세력이니

절대로 수락하시지 말기를 바란다.

몇 천에서 억 단위까지 송금한 노인 분도 있었음 ㅠㅠ

이게 참 슬픈게 ㅠ

로맨스 스캠 대상은

죄 중년 or 노년 계정이다.

이 사람들에겐

모르는 이가

나 너 좋아해 , 너는 너무 멋져, 너무 예뻐. 알러뷰!

이럴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걸

잘 알고 그걸 역이용하는 거다.  

확 마 !!! ;;

만에 하나 아닐 수도 있는데...

수락전에 반드시 그 사람의 계정에 가서

팔로우수가 몇 명인지, 게시물이 어떤 것들인지 확인해보시라.

로맨스 스캠 계정은 팔로우 수도 별로 없고

게시물도 한 두 개 밖에 없고

죄 타인의 도용사진이다.

하도 받아봐서 척 ! 보면 압니다! 이다 ㅋ

계정 프로필엔

미군장성, 의사, 변호사 등의 번지르르한 직업의 백인 남성 사진!

혹은 내가 좋아요를 누른 적 있는 인기인의 시진.ㅋ

로맨스 스캠 팔로우 신청!

확 마! !!

다음 편에는

인스타그램 디엠과 스토리 기능, 팔로우 신청등을  쪼금 알려드리겠다.

라뗴도 거의 동기들 소통용도로만 사용해서

많이는 모른다는 점은 이해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