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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ight Aug 27. 2015

파지

보소, 모자 눌러썼다고

안 보이는 건 아니라오

땀도 나고 눈이라도 마주칠까

챙을 내리는 것뿐이오


그 구두 앞 코를 치더라도

이해 부탁하오

사선으로 고갤 들어 바삐 움직이는

늙은이의 몸부림이오


엊그제 티비에서 독수리가

지 등치만한 먹잇감을 새끼들 먹이는 데

나라고 별 수 있소

힘 나는 대로 집을 뿐이니


이제 내릴 때요

나도 집에 가야겠소

아니, 당신 먼저 내리시오

나 저 끝까지만 보고 갈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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