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쓰면 된다

소설을 남들에게 발표한다는 것

by 제이투에이치

그냥 그렇게 쓰면 된다.


6월. 지금 눈 앞에는 한 알려진 출판사의 신인 문학상 소설 공모가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소설을 본격적으로 쓰겠다고 시작한지 대략 6개월이 지났다. 6월 4일의 어느 아침. 출근하기 전 늘 회사 근처 커피숍에 들러 글을 쓰는 습관이 생겼다. 모자란 하루 하루의 시간을 쪼개어 글을 쓰는데 할애 하려면 어떻게든 부지런해지고 일찍 일어나서 이렇게 아침 시간에 글을 쓰는게 좋은 것 같다.


그동안 그래도 소설 형태를 갖추어 일단락을 지은 단편이 3개, 그리고 미니픽션(짧은 소설) 형태로 쓴 글이 또 3편(이것들은 추후 단편으로 분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 정도이다.


다가오는 문학 신인상 공모에 응하기가 주저된다. 이유는 당연히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아직 수정과 퇴고도 많이 안 거친 상태이고, 거의 초고 형태로 남아있기에 응모해봤자 떨어질 것이 분명하고 아직 보완할 점이 많은 작품을 미비된 상태로 응모한다는 것이 영 꺼림직하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지만 그래도 나에게 소중한 가치들을 담은 이야기가 선정되지 않을 바에야 완성도가 높아지기 까지는 꼭꼭 숨겨두고 싶기 때문이다. 그만큼 나에게는 소중하고 절실한 이야기들이다.


그렇다고 내가 문학상이나 내 소설이 알려지는 것에 연연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부류의 대중들에게 내 소설들이 언젠가는 닿게되고 함께 공감이 되는 생각들과 감정들과 가치들을 나누고 싶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는 긴 호흡으로 꾸준히 작품을 쓰고 글도 더 잘 쓰게 되고 (문학상을 받거나 알려져서가 아니라) 스스로도 작가라고 할 만한 수준이 될 때까지는 기다리는 자세를 유지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 신인상에 응모하고 싶은 이유는 단 하나이다. 일종의 마일스톤과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응모를 하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부지런히 퇴고할 것이고 아직 미흡한 작품은 마무리를 위해 더 노력을 할 것 같아서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결론을 내려도 될 것 같다(이 글을 쓰는 동안 생각이 명확해졌다). 나를 이끌어주고 동기를 부여해 줄 2019년 마일스톤들을 몇 개 더 설정하여 올해말 12월 2020년도 신춘문예에 발표할 단편 4개 정도를 퇴고와 완성하는데 도움이 되게 하자. 첫번째 마일스톤은 6월의 그 문학상 공모이고 7월부터는 두달에 한번씩 문화센터의 소설강좌들을 이용해 소설들을 발표하고 피드백을 얻고 다듬어 나가자. 그러면 남은 한 해 6월, 7월, 9월, 11월 이렇게 네 번의 기회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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