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원한 별에게

굿즈 만들기

by 와이즈쭈꾸미

이번 달의 새로운 도전은 굿즈 만들기다. 굿즈(goods)는 원래 상품, 제품이란 뜻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연예인 또는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상품을 이야기한다. 굿즈는 주로 애정을 가진 어떤 대상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되어 그것을 증폭시키는 작용을 한다. 연예인 또는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캐릭터화된 굿즈는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작되고 판매된다.


작고 귀여운 것에는 영 관심이 없던 내가 굿즈 만들기에 도전하게 된 것은 블로그 때문이었다. 그래 출발은 블로그였다. 우연히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만 쓰니 영 심심해서 그림도 그리게 됐다. 내가 쓴 글에 어울리는 그림 하나 그리기, 그게 이 모든 일의 시작이다. 글과 함께 그린 그림이 늘어나다 보니 하나의 캐릭터가 됐고 그 캐릭터가 나 자신처럼 느껴져 애정이 가득해졌다.



캐릭터의 이름은 ‘꾸미’, 나이는 마흔 살이다. 겁이 많고 잘 놀라는 성격에 참크래커와 커피, 글쓰기를 좋아하며 벌레를 싫어한다. 꾸미의 취미는 한 달에 하나씩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다. 겁이 많지만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꾸미는 사실 나 자신이다. 꾸미의 이름은 꿈‘꾸’다와 바‘꾸’다에서 따온 것으로 내 닉네임 와이즈쭈꾸미의 쭈‘꾸미’의 뜻이기도 한다.


어느 날 매달 작더라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이후 약 20개월간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은 달이 없다. 작게는 하루 체험에서 길게는 1년 넘는 기간까지 각 도전의 진행 기간은 다르지만 모든 도전에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 달의 도전이 다음 달의 길을 알려준다.


블로그를 하다 보니 글쓰기가 좋아서 브런치를 시작하고 글이 더 매력적으로 보였으면 하는 마음에 글 옆에 작은 그림을 그린다. 비슷한 그림이 모여 하나의 캐릭터가 완성됐고 나중에 나올 책의 독자에게 선물할 굿즈를 만든다. 미래에 나올 책을 홍보하기 위해 낭독을 배우고 동영상 편집도 공부해 본다. 어떻게 이 모든 일의 연관성이 없을 수 있으랴? 이 모든 일은 꿈으로 가기 위한 한 걸음 한걸음이다.


꾸미 캐릭터 굿즈
와이즈쭈꾸미 캐릭터 굿즈


캐릭터 설정과 굿즈 만들기 작업은 내게 일종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그 누구도 캐릭터를 만들며 자신과 일치시키라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결국 내가 만든 캐릭터는 나를 닮아 있었다. 그렇다. ‘꾸미’는 자신을 사랑하는 나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애정은 더 커다래졌다.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굿즈를 만드는 것도 결국 나를 찾아가는 여정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알고 보면 나는 자신의 영원한 스타인 나의 유일한 팬 일지도 모르겠다.



마흔, 나의 영원한 별을 위한 굿즈를 만들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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