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딸내미한테 전화가 온다.
항상 그렇듯 캐주얼하게 돌아가는 일상이야기를 나눈다.
교수님 프로젝트에 동참하며 느끼는 애환 그리고 주변사람들 이야기를 자랑 겸 종알대며 이야기한다.
좋은 배움의 기회니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준다.
그런데 갑자기 말끝을 흐리더니 개인적 심리상태를 조심스레 상담해 온다.
과거 마음의 상처가 자꾸 자신을 괴롭혀서 불편하단다.
잠시 생각이 멈춰 선다.
뜬금없는 불안감이 선 듯 스쳐 가기도 한다.
억지로 과거의 상처를 털어내려고 너무 애쓰지 말라고 말해주었다.
그 또한 너의 일부이며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고...
시간이 가면서 희석되겠지만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튀어나와 힘들게 하고 그러면 다시 어루만져 주고...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감정의 순환과정을 겪어내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우리의 내면에는 수많은 내가 상존하고 있다.
잘난 나, 못난 나 , 부끄러운 나...
모두가 나의 모습이다.
꼭 잘난 내가 나의 참모습일순 없다.
못나고 부끄러운 운 나일지라도 부정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그 역시 나였다고 인정해야 한다.
'나를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
그건 나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또 밤이 찾아오고
난 동남아 어떤 낯선 거리를 걷는 보헤미안이 된다.
아이에게서 카톡이 날아오고..
뭘 사달라고 하는 걸 보니 좀 회복이 되는가?
덥지만 잘 지내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