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 깍! 깍!
청량한 까치 울음소리에 잠을 깬다.
내다보니 숲이 새초롬 연녹색 옷을 갈아입고 있다.
오월 아침 햇살이 녹음사이로 맑게 빛나며 정다운 명암을 만들고 있다.
아! 좋은 날이구나.
어찌 이대로 있을쏜가?
된장국에 찬밥 한 덩이 말아먹고 일찍 길을 나서본다.
괴산에 있는 숲 속 자연의 보고 '산막이옛길'을 찾는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총길이 10리 의 옛길로서 흔적처럼 남아있는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복원된 산책로이며 옛길 구간 대부분을 나무받침(데크)으로 만드는 친환경 공법으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여 살아있는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막이옛길을 따라 펼쳐지는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은 괴산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곳이다.
- 산막이옛길 소개문 참고-
이곳은 나에겐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이다.
병중 아내와 종종 찾아와 이심전심 서로의 마음을 달래며 함께 걷던 길이다.
큰 수술을 앞두고 차마 서로 아무 말 못 하고 하염없이 강만 바라보며 속으로 기도하고 다짐하던 그 겨울의 처연함은 전혀 잊히지 않는다. 아내가 떠난 후 한동안 찾지 못했다. 이젠 종종 찾아와 차박도 하고 걸으며 옛 추억을 되살리곤 한다.
단골 순두부집이 있다. 아름들이 느티나무가 마당 한가운데 떡하니 분위기를 더하는 집이다.
주인장이 직접 제조한다는 두부는 시골손맛이 제법이다.
요기삼아 두부김치를 주문한다. 플러스 막걸리는 국룰이라고... ㅎ
사실 지금은 5월 금주기간이다. 그렇다 한들 어찌 이 순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리오.
눈 딱 감고 막걸리 한 병 마셨다.
이 생각 저 생각 여유를 부리며 사람들 사이를 공기처럼 어기적 거리며 순회를 한다.
누군가 외롭지 않냐고 묻는다. 전혀... 넘 자유스러워 탈이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쓸데없는 호기다!
사실 꼭 그렇지 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ㅎㅎ
술도 깰 겸 차 안에서 오수를 즐긴다.
강의 잔잔한 윤슬 위로 물고기가 폴삭거리며 정적을 깨뜨린다.
뉘엿뉘엿해도 지고 주섬주섬 채비를 해서 백홈 한다.
이렇게 5월 마지막 일요일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