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다

by 길을 걷다가

시장이 또 흔들린다.

매 번 그렇지만 지켜보는 사정이 참 딱하다.

시장은 살아 있는 생물이 아니라 '괴물'이다.

이럴 때

HTS를 끄고

뭔가 끄적이게 된다.


무언가 쓴다는 건

흐트러진 의식을 좀 쪼아주는 것 같아서 좋다.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한 줄로 모여 앉고

이름 없이 떠돌던 감정이 비로소 자리를 잡는다.

그렇게 나는 나를 다시 불러 앉힌다.


어떤 땐

쓸데없는 욕심이 들기도 한다.

잘 쓰고 싶고

잘 보이고 싶고

모두 다 헛된 망상이다.

뭔가 쓴다는 건

흐려졌던 나를 다시 바라보는 거울을 닦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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