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를 시작한 지 만 5개월이 다되어간다.
나름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다. 사실 그전에는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런 기준도 없이 불규칙하게 걸어왔었다. 이렇게 꾸준하게 걷고 있는 내가 신기하기만 하다.
고백건대 나의 이러한 변화에는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음이 사실이다.
활동하는 카페에 걷기 방이 있다. 직장 생활하며 카페활동을 하는 50대 여성회원분이 방주를 맡고 있다. 매일매일 걷기를 독려하고 응원하는 게시글을 올리고 게다가 좋은 글들을 첨언하여 올려 준다. 걷기 방 회원들은 댓글 형식으로 그날그날 걸음수 인증 샷을 올리고 방주는 대대글로 호응하는 쌍방향 의사소통 구조이다. 나도 걸음 수 인증샷과 함께 그날그날 소회를 간략하게 적어 올렸다. 무언가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누군가 내 댓글에 호응하고 정성 스래 대대글을 달아준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무미건조한 내 일상에 한줄기 희망의 빛 그 자체였다. 어떨 땐 대대글이 기다려지기도 한다.ㅎ
걷기 방 방주가 어제 갑자기 게시글을 올린다.
걷기 방 900회를 마지막으로 일신상 이유로 걷기 방 방주를 그만두겠단다.
사정이 있겠지만 우선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
어쩌겠는가?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으면 당연히 끝이 있다.
한 가지가 마무리되고 매듭이 만들어지면 또 다른 새로이 일이 시작된다.
매듭과 매듭의 연결이 우리 인생이다.
인간적 신뢰감도 쌓이고 정도 들었는데 변변히 고마운 마음도 전하지 못하고 걷기 방과 작별이다.
사람과 인연은 흔적을 남긴다.
추억의 한 장으로 기억될 것 같다.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
나의 걷기는 변함없이 계속될 것이다.
피곤했나?
깜박 잠들었다 깨어 보니 어둠이 내려앉았다.
몸을 추스르고 길을 나서본다.
왠지 기분이 묘한다.
뭔가 한 매듭이 지어진 느낌이다.
내친김에 빈병도 처리하고...
걷다 보니 바람이 시원한 밤이다.
효진 님!
건강하고 행복하소.
그동안 고마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