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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Jul 04. 2024

행동력을 모두 소모하셨습니다. 캐릭터가 잠에 빠져듭니다

2.19


2024년 2월 19일 월요일



책 -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를 읽으며.



"아무것도 아닌 것들은 늘 곁에 있고, 아무것은 언제나 멀리에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밟고 걸으면서 아무것을 향해 손을 뻗는 것, 우리네 삶이다."



SNS, 쇼츠, 릴스, 웹툰 등이 늘 곁에 있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일 것이고,


독서, 운동, 공부와 같은 것들이 아무것일 수도 있다.


언제나 인생에 도움 되는 행동들은 엄청난 행동력을 요구한다.



만약 우리가 게임 캐릭터라면 이런 상태 메시지가 나오겠지.


'나'가 행동력 10을 소모하여 손에 책을 쥡니다.


'나'가 행동력 20을 소모하여 책 20 페이지를 읽습니다.


잔여 행동력 0/100.


행동력을 모두 소모하셨습니다. 캐릭터가 잠에 빠져듭니다.



'나는 왜 쓰는가'라는 질문을 꺼내 그 끝을 따라가 보아야 한다. '왜? 책을 내고 싶어서? 유명해지고 싶어서? 내 생각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공감하고 싶어서?' 


그렇다면 글을 꾸미는 것에 앞서 잘 살아야 한다. 나와 상대에게 좋은 영향을 어떻게 줄지 고민해야 한다.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글은 절로 흘러넘친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에 모든 것이 해당하는 것 같다.


그럼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잘 살았다가 지금은 잘 살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좀 더 객관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나를 바라보자.



책은 글과 달랐다. 에피소드 하나하나마다 의미를 찾아야 했다.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나만의 감상이 아닌 서로 향유할 만한 메시지가 필요했다. 나의 행적을 돌아보고 의미를 발견하는 행위, 그것이 책 쓰기의 본질이었다.




지금 나는 글인지 단순한 단어의 조합인지 모를 그 사이, 어정쩡한 우주 공간에서 유영하는 한 조각의 운석처럼 떠다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나'에 집중하고 있지만 '우리'가 될 만한 단어의 집합체는 언제쯤 적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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