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2024년 3월 8일 금요일
수영을 7년 째 하는 중이다.
운동 실력을 향상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연습.
그것도 강도 높은 연습.
벌써 7년째 수영을 하면서 대회도 나가봤고 모임도 하고 있고 아침마다 수영을 하고 있지만 이젠 살짝 정체기가 온 느낌이 들고 있다.
테니스에 밀려서 수영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진 것도 있지만 아무튼 수태기를 겪는 중이다.
매일 수영을 해도 힘든 건 매한가지이고 속도는 빨라지지 않는다.
오늘은 그런 수태기 일상 중에 한 줄기 자극이 찾아온 기분이다.
맨발로 오리발을 엄청 따라가다 보니 힘든 건 당연히 힘든 것이고 어떻게 근육을 사용하면 덜 힘들고 빠르게 갈 수 있는지 감히 잡히는 느낌이다.
심박수는 최대 186 bpm을 찍고 나는 계속 오리발을 따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힘들지만 힘들수록 더 집중하게 된다.
역시 운동 실력을 향상시키려면 평소보다 더 높은 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몸소 체감한다.
수영하다 때론 힘들어서 잠시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정도도 못 참고 극복 못한다고?'
'이 고비만 넘기면 나는 더 발전할 수 있어.'
이런 오기와 끈기가 발생하면서 힘들어도 꾹 참고 팔을 한 번이라도 더 힘 있게 돌리려고 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이 하나둘씩 쌓이다 보면 어느새 나의 수영 실력은 이전보다 향상되어 있다.
운동에는 편법이 없다.
그저 하는 것뿐이다.
아마 인생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저 힘든 순간을 참고 버티면서 이겨내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조승연 유튜브에서 '돈의 심리학' 책 저자인 모건 하우절과 책 소개 및 설명을 하는 영상을 봤다.
과연 '돈'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평소에도 많은 고민이 있던 나였기에 도저히 안 볼 수 없는 콘텐츠였다.
우리는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돈이 많아지고 싶고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역으로 이런 관점을 제시할 수 있다.
'돈이 많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럼 우리는 다들 이렇게 말한다.
'차도 사고, 집도 사고, 좋은 것 사고, 맛있는 거 먹고 싶어서요.'
그렇다. 우리는 많은 돈을 쓰기 위해 많은 돈을 갖고 싶어 한다.
많은 돈을 가졌는데 많은 돈을 소비해버리면 그럼 남는 돈은 어떻게 되는가?
결국 한 푼도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많은 돈은 많은 소비를 가져온다.
여기서 돈의 함정이 나타난다.
정말 우리가 부자가 되고 돈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돈을 벌고 돈을 쓰지 않아야 한다.
돈이 가진 심리학 중 돈은 소비를 위해 존재하기에 우리는 돈을 많이 쓴다.
돈을 가지려면 돈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돈을 사용하지 않은 채 많은 돈이 되도록 해야 하며 그 돈을 잘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돈의 심리학> 저자인 모건 하우절은 이렇게 말한다.
"저축을 해야 한다. 자유와 자립을 찾는 것은 나를 위한 일이며 이것은 저축으로만 해결될 수 있다."
아껴야 하고, 모아야 한다.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이것을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래서 부자가 적은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저축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기에.
돈은 쓰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으기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
분명 이 영상을 보고 나중에 <돈의 심리학> 책을 다 읽고 깨달음을 얻었지만 아직 나도 그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깨달음이 실천으로 가기 위한 길은 히말라야 완등보다 어렵기에 아직 나는 실천을 위한 험난한 등산을 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나른 위해 저축을 하자.
쓸데없는 소비를 줄여보자.
쓸데없는 소비 기준은 모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기준 안에서 소비를 열심히 더 줄여봐야겠다.
와인의 매력에 빠져있는 중이다.
흠뻑 빠진 것은 아니고 족욕 정도로 찰랑찰랑 빠져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와인과 어울리는 소고기 새우 파스타를 만들어봤다.
금요일이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기에 이 기분을 누리고자 와인을 한 병 열었다.
값싼 와인이라도 얼마든지 맛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친구다.
위스키는 때론 독하기에 손이 가지 않을 때도 있는데 와인은 적당해서 언제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주종인 것 같다.
지현이와 보내는 하루하루에 화룡점정을 찍는 저녁 메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