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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지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3.7

by 초곰돌이


2024년 3월 7일 목요일




일본 여행을 갈 계획이다.


그래서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


간단한 인사부터 식당 또는 가게에서 사용할 만한 여러 기본 회화를 알기 위해 유튜브를 본다.


신혼여행 갈 때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공부하면서 간단한 인사와 질문 몇 개를 했을 때 보인 현지인들의 호감과 여행이 더 풍성하고 다채로워지는 기분이 들어 이번에도 현지 언어를 공부한다.


여행 가서 그 나라 언어를 사용하면 좋은 점들이 많다.


나도 뿌듯하고 상대방은 흐뭇하고 서로 웃으며 좋은 첫인상을 줄 수 있다.


우리도 외국인들이 다가와 어색하고 어눌한 말투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말하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가.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은 그 나라를 알기 위함이고 그 나라를 아는데 가장 기초적인 것은 그 나라 언어라고 생각한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공부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건 막상 잘되지 않는다.


그래서 간단한 회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주세요.', '얼마인가요.', '감사합니다.' 등등 간단한 언어로 여행을 더욱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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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언어를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나는 이과를 나왔지만 책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다 보니 언어를 좋아하게 되었다.


이렇게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게 매우 즐겁고 뿌듯하다.


하지만 언어라는 게 배우는데 정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간단한 인사말도 공부할 때 외워졌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발음하려면 막상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언어는 직접 말로 내뱉어야 하고 엄청난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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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이와 주말 일정을 계획해 봤다.


아침 수영부터 시작해서 저녁 메뉴까지 엄청난 계획을 세웠지만 잘 지켜질지 모르겠다.


사실 저렇게 계획하고 일정대로 하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


계획은 계획일 뿐 우리 인생은 언제든 수정할 수 있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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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릭요거트에 블루베리를 올려먹는 디저트는 요즘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디저트이다.


그릭요거트 메이커로 만드는 그릭요거트는 항상 냉장고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가장 잘 산 물품 중 하나가 그릭요거트 메이커다.


마트에서 저렴하게 맛 좋은 블루베리를 팔고 있었고 블루베리를 요거트와 함께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거기다 어머님이 주신 딸기를 더하니 맛있는 거 옆에 맛있는 게 되었다.


선물 받은 요거트볼에 그릭요거트를 담고 블루베리와 딸기를 올려 지현이에게 갖다주면 지현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아몬드에 파묻혀 먹느라 정신 못 차리는 다람쥐처럼 엄청난 속도로 요거트를 흡입한다.


그렇게 자기 요거트를 다 먹고 나면 이제 내 요거트에 눈독을 들인다.


나는 뺏기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장화 신은 고양이 눈같이 초롱초롱한 다람쥐 눈빛에 항상 지고 내 요거트를 내어준다.


분명 각자의 몫이 있는데 말이다.


'사랑이란 지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게 바로 이런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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