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철학
"지금 무슨 책 읽고 있어?"
"나 이거 철학책."
"헐... 되게 어려운 책 읽네... 그럼 잘 읽어~"
그저 책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어 철학책은 함부로 접근하기 힘든 그런 책이 되었다.
내가 철학이 어렵지 않고 철학책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는 알랭 드 보통의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이란 책을 읽고 나서부터다.
대학생 때 알랭 드 보통의 모든 책들을 찾아 읽을 때가 있었다.
<우리는 사랑일까>라는 책을 읽고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 사랑에 관한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놓은 철학의 단편들이 매우 인상 깊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학교 도서관에서 알랭 드 보통 책만 빌려 읽었다.
도서관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다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이란 책이 있다는 것을 보았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란 아주 유명한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알고 있었기에 이 책도 그런 장르의 책일 것이라 생각하고 무작정 빌렸다.
하지만 내 추측과는 달리 이 책은 철학책이었다.
철학을 전공한 알랭 드 보통이 철학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유명한 철학자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일생과 그리고 유명한 명언들을 자연스럽게 풀어쓴 책이었다.
철학자들의 인생과 왜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는지 시대적 배경까지 알게 되니 철학이라는 한 장르에 흥미가 갔고, 철학자들의 명언들이 좀 더 쉽게 내 가슴에 와닿았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세네카'의 철학에 대한 이 말이 우리가 왜 다가가기 힘든 철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공감이 되었다.
철학은 우리로 하여금 현실 세계의 진정한 모습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우리의 바람이 현실 세게의 단단한 벽에 부딪혀 가능한 부드럽게 안착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임무다.
또한 독일 철학자인 '쇼펜하우어'의 이 말도 철학이 존재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예술과 철학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고통을 지식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이라는 책을 다 읽고 철학에 관심이 가게 된 나는 그 후로 여러 철학책들을 찾아서 읽게 되었다.
철학책의 100%를 이해하고 공감할 순 없어도, 그 책들의 일부분의 정수(精髓)만 내 가슴속에 새겨진다면 더 넓은 통찰력과 세상을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갖는데 도움을 준다.
최근 몇 년간 서점의 한쪽에는 '쉽게 배우는 철학', ' 그림으로 배우는 철학', '친절한 철학' 등등의 사람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한 철학책들이 많이 보인다.
불과 10년 전에 비해 철학에 대한 인식이 많이 유해진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꼭 책 한 권을 다 읽지 않아도 좋으니 서점에서 가벼운 철학책 한 권을 사서 몇 페이지만이라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좀 더 높은 곳에서 우리의 삶을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