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방문의 해(1.31)

by 초곰돌이

2026년 1월 31일 토요일



어제와 오늘은 산소 방문의 날이었습니다.


공주에 있는 지현이 할머님 산소에는 몇 번 가보았고, 논산에 있는 지현이 외할아버님과 외할머님 산소에는 처음 가봅니다.


그리고 지현이도 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신 광양 산소에 처음 가보기도 합니다.


결혼을 하고 벌써 올해 3주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 둘이 가보지 않고 해보지 않은 일이 많습니다.


설 명절 대신 이르게 방문하여 절을 드리고 술잔에 술을 따라드리며 각자 첫인사를 건네보았습니다.


서로 얼굴은 뵙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저 높은 하늘나라 어디에서 손주들이 잘 살고 있는지 지켜보고 계실 분들에게 성심성의껏 인사드리고 조심스럽게 소원도 전해보았습니다.


금요일엔 공주와 논산에는 아버님, 어머님과 함께 갔습니다.


지현이가 위치를 잘 모를뿐더러 나들이 겸 함께 가서 인사를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광양에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산소에는 토요일에 지현이와 둘이서 드라이브를 즐기며 오붓하게 내려갔습니다.


산소 앞에 서서 절을 드리자 살아계실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부산 만덕동 언덕 위에 좁은 골목길에 있던 할아버지 집에서 명절에 다 같이 모여 어른은 어른들끼리 애들은 애들끼리 웃고 즐기고 있고 할아버지는 거실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셨고, 할머니는 가끔 소리를 지르셨지만 식혜를 챙겨주고 손주라고 엉덩이를 토닥여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지현이도 어제 이런 기억들이 났을지도 모릅니다.


떠나간 이를 그리워하며 추억하기 위해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인 산소는 우리에게 장소 그 이상의 의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그리움의 공간으로, 때로는 마음의 안식처로, 때로는 소원을 비는 장소로, 때로는 행복, 슬픔의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어제와 오늘 우리를 지켜보고 돌봐주고 계신 어른들의 산소에 다녀오면서 인사를 드리는 것 외에 우리의 마음속에 잠시나마 위안을 얻은 것 같습니다.


조상에게 잘해야 더 큰 복이 돌아온다던 아버님의 말씀처럼 이 기회로 우리도 복을 받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욕심 내봅니다.


광양에서 산소 방문 후 집으로 돌아가기 전 전현무계획에 나왔다던 유명한 광양 불고기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습니다.


한 시간을 기다릴 정도로 사람이 많았고 자리를 잡아 불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는 순간 기다린 순간이 충분히 보상받을 정도로 광양 불고기는 맛있었습니다.


어제오늘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돌아갑니다.


IMG%EF%BC%BF9716.jpg?type=w1


작가의 이전글세계1위와 3위의 도파민 터지는 대결(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