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30일 금요일
공주와 논산 산소에서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와 TV를 틀었습니다.
26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이 진행되고 있었고 마침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알카라스와 3위 즈베레프의 4강 경기가 진행 중에 있었습니다.
분명 세트 스코어 2 대 0으로 알카라스가 무난히 이기고 있었고 당연히 즈베레프를 여느 때처럼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어느새 2:2가 되었고 마지막 세트에서 알카라스가 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이변에 너무 놀라 두 손을 모으고 알카라스가 기적적으로 역전하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4시간을 넘어 5시간을 향해가는 경기 진행 상황 중에 두 선수 모두 남은 힘을 쥐어짜듯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따라가지 못할 공은 포기하며 다음 서브를 위해 체력을 안배했고, 또 못 잡을 것 같던 공을 따라가 위닝샷을 날리며 극적인 경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2:4로 지고 있던 알카라스는 동점을 만들고 역전을 했고 드디어 마지막 매치 스코어 한 점을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호주 오픈에서 제일 하이라이트라고 부를 수 있는 기적의 샷이 나왔고 알카라스는 생애 처음으로 호주 오픈 결승에 올라갔습니다.
숨 막히는 마지막 샷을 보며 우리는 승리의 순간에 마치 우리가 우승이라도 한 선수인 듯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쳤습니다.
짜릿한 도파민은 뇌에서 온몸으로 퍼져나갔고 승리의 기쁨에 부둥켜 껴안았습니다.
지현이와 함께 테니스를 치고 테니스를 보고 테니스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통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역시나 엄청난 행운이자 행복이라는 것을 오늘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짜릿한 명승부인 것 같습니다.
왜 사람들이 스포츠를 좋아하고 스포츠를 즐기며 스포츠를 관람하는지 또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는 제가 할 수 있는 운동인 것 같습니다.
수영과 테니스 그리고 간간이 하는 캐치볼(야구)을 통해 좋아하는 스포츠에 더욱 적극적으로 몰입하고 즐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