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되면 달라지는 것들 1

이립(而立) :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나이

by 초곰돌이

20대 초반

동아리에 놀러 온 서른을 넘긴 형들을 볼 때면 매우 나이가 들어 보였다.

다가가기도 매우 어려웠고 그저 어른을 보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고

이제 내가 그 형들의 나이가 되었다.

서른.




서른 살.

30대.

이립(而立)이라고 했던가?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나이'라고 하는데

나는 지금 마음이 확고하게 섰을까?


사람들이 29살에서 30살로 넘어가면 느낌이 묘하다고 이야기했는데

막상 30살이 되었을 땐 1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내가 30살?'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20대 마냥 똑같이 행동했다.


하지만 30살의 1년을 보내고 31살이 되었을 땐 확실히 실감이 났다.

'내가 진짜 30대구나'


30살엔 몰랐고 31살이 되고 나서야 느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체력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분명 20대에는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도 다음날 숙취가 거의 없고 숙취가 있더라도 금방 해소가 되어 오후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는데, 만 30살을 넘어 완전한 30대가 되니 술을 거하게 마신 다음날은 하루를 통째로 힘없이 보내는 경우가 허다했다.


고작 1년이 더 지났을 뿐인데 체력 회복 속도가 예전 같지 않았다.

비단 체력이 저하되는 느낌은 숙취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분명 4년 동안 아침마다 수영을 꾸준히 해왔고 풋살이나 농구 또는 등산을 간간히 즐기기도 하는데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고 느낄 때가 잦아졌다.

30대가 되면 살기 위해 운동은 필수라고 하더니 직접 30대가 되니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한 번은 주말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쉬기만 하면서 체력을 회복했다고 생각했는데 월요일 출근을 하고 나니 갑자기 엄청난 피로가 몰려왔고 퇴근할 때까지 하루 종일 정신을 못 차린 적도 있었다.

분명 이런 적은 없었는데 31, 32, 33, 34... 나이가 들어갈수록 유독 월요일에 피곤을 느끼는 날들이 많아졌다.


나만 그런 건가 했지만 30대를 넘은 친구들도 체력적으로 해가 지날 때마다 달라진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아이러니하다.

이젠 술도 잘 마시지 않고, 운동은 더 꾸준히 하고 있으며, 영양제는 철저히 챙겨 먹고 있고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데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다.


이것이 바로 나이인가 보다.


30


30이라는 무게감이 오늘따라 나를 누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