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으로 배운 세상들

by 초곰돌이

드래곤볼, 슬램덩크, 요괴 소년 호야, 원피스, 나루토, 마계대전, 궁, 오디션, 접지전자 등등등


모두 어릴 적 즐겨 읽었던 만화책들입니다.


제가 처음 이런 만화책을 접한 건 점프 코믹스였습니다.

7살 때 이젠 안 보는 책이라며 점프 코믹스 수십 권을 이웃에게 받았습니다.

만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남자아이였고 받자마자 하루 종일 앉아서 만화책만 들여다봤던 것 같습니다.


점프 코믹스는 1화씩 여러 만화를 엮어놓은 책인데 중간중간 없는 회가 있어서 온전한 내용을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만화책이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마 이때부터였을 겁니다.

제가 만화를 이렇게도 좋아하게 된 것이


초등학교 3학년 때는 꿈이 만화가였습니다.

수업시간에도 그리고 쉬는 시간에도 공책에 열심히 저만의 만화를 그렸습니다.

용돈을 받으면 집 근처 만화책방에서 과자 대신 만화책을 빌려 읽었고, 그 속의 장면들을 따라 그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만화에 흠뻑 빠져 살았었지만 지금은 초등학교 3학년 때의 꿈처럼 만화가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그림에 그렇게 소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때 이후로 만화라는 것이 제 손에선 떠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현실에 존재하든 안 하든 그것이 환상이든 실제든 상관없었습니다.

만화책은 언제나 저의 친구였고, 세계를 보는 망원경이었고, TV였고 영화관이었습니다.


한때는 자주 가던 책방에서 안 본 책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주인아저씨도 절 알아봤고 연체가 돼도 종종 넘어가 주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독서실에 갈 때면 항상 만화책방에 들러 한 권 내지 두권 책을 빌려서 올라갔고, 공부보다 만화책을 먼저 읽고 남은 시간에 공부를 했었습니다.


요즘은 만화책 대신 웹툰을 읽습니다.

매일매일 매주 올라오는 웹툰들을 보며 다음 화가 궁금해지고 그 동력을 원천 삼아 하루하루를 보내곤 합니다.

몇 달 전에 읽었던 '나빌레라' 웹툰을 읽으면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어른들은 만화가 백해무익하다며 읽지 말라고 강요했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만화에선 우리가 살면서 직접 배우지 못할 수많은 교훈들과 경험이 있었거든요.


슬램덩크에서는 멋진 스포츠 정신과 한 목표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고,

드래곤볼에서는 선악(善惡)과 가족애를 알 수 있었고,

짱구에서는 인생을 유쾌하게 즐겨야 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만화들이 교훈과 감동을 주었지만 그것은 직접 읽어보지 않는 한 모를 경험이기에 소중한 보물로 남겨두겠습니다.


우리 인생처럼 희로애락이 담긴 만화를 오늘도 읽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