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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Dec 08. 2021

자신을 그만 다그치세요

여유를 가져보는 삶

#다그침


 잘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남들보다 앞서가야 한다고 채찍질했다.


뒤쳐진 것만 같았다.

다그치지 않으면 낙오가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나'라는 경주마에 올라타 눈가리개를 씌어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결승점을 향해 달렸다.


무엇을 향해 달리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앞서 나가려고 열심히 다그치기만 했다.


그리고 길을 잃었다.

이젠  이상 다그칠 힘도 남아있지 않다.





언제나 이겨야한다고 가르침을 받았다.

남에게 뒤쳐지면 그것은 패배자가 되는 것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다.


그렇게 무엇이 중요한지 왜 한발을 앞으로 내딛는지 알지도 못한채 앞으로 나아가려고만 했다.


그것이 인생을 잘 사는 길이라고만 배웠다.


하지만 앞으로만 가려고 했던 내 인생이 더 이상 앞으로 가지 않았을 때 주위를 둘러보니 주변엔 아무것도 없었다.

풀도 나무도 지저귀는 새들도.


나 혼자만 있었다.


뒤늦게서야 다른 길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아무도 어디로 가야할지 알려주지 않았다.

아니 어떻게 길을 찾아야하는지 방법조차 알려주지 않은 것이다.


그제서야 후회가 되었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인데 아무 이유도 목적도 없이 맹목적으로 앞으로 달리라는 말만 듣고 살아왔다는 것을


이제라도 뒤쳐지면 안된다는 강박을 땅속에 묻어두고 바람을 느끼며 나무랄 바라보며 여유롭게 걸어가고 싶다.


때로는 그늘에 앉아 낮잠도 자고,

때로는 뒤를 돌아 지나온 길을 감상하기도 하고,

때로는 고개를 들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하루에 하늘을 세번 바라보지 않는 하루는 여유가 없는 날이라고 했던가


이제는 나를 다그치지 않고 주변을 돌아 볼 수 있는 긴 한숨을 내쉬고 싶다.


#다그침


세상의 따뜻한 모습을 감성으로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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