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나의 로망과 현실이 교차하는 도시
Episodes 1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서울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나는 제주도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 두 분 모두 육지(타지) 출신이셨다. 그래서인지 서울로 갈 일이 다른 제주 친구들보다 유난히 많았다. 그 시절의 기억들은 내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아이의 눈으로 본 서울은 마치 별세계 같았다. 화려하고 풍족하며,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갔다. 빌딩 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수많은 사람들, 번쩍이는 간판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고속도로. 이 모든 것이 제주의 조용하고 느긋한 풍경과는 너무도 달랐다. 서울은 마치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도시처럼 느껴졌고, 나는 그런 서울이 부러웠다.
대학생이 되면서 그 로망은 점점 커졌다. 이제는 스스로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갈 수 있는 자유가 생겼으니, 시간이 날 때마다 서울로 향했다. 그곳은 여전히 나를 설레게 했다. 제주에서는 쉽게 즐길 수 없던 문화생활을 서울에서는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었다. 새로운 전시회와 콘서트, 영화제가 열릴 때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서울행 티켓을 끊었다.
하지만 단순히 여행으로 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언젠가 서울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졌다. 단순히 멋있어 보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서울은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로 가득 차 있는 곳처럼 느껴졌다. 내가 원하는 삶이 서울에 있다고 믿었고, 그래서 그곳에서의 삶을 꿈꾸었다.
제주의 고요한 밤, 나 홀로 걷는 바닷가에서조차 나는 자주 서울을 떠올렸다. 그곳은 나의 로망이자 목표였다. "언젠가 꼭 서울에서 살아야겠다." 이 다짐은 대학 시절 내내 나를 사로잡았다. 비록 당시에는 막연한 바람에 가까웠지만, 그 꿈은 나를 움직이게 했다.
서울을 향한 동경은 내 삶의 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그 동경은 단순한 상상이 아닌, 내게 실현 가능성이 있는 목표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