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화첩단상

소멸을 앞둔 완벽 앞에서의 긴장

by 이종민
그림 이종민



‘민들레 홀씨되어’라는 노래에서 가수 박미경은 이렇게 노래했다 .


‘달빛 부서지는 강뚝에 홀로 앉아있네 / 소리없이 흐르는 저 강물을 바라보며 / 가슴을 헤이며 밀려오는 그리움 그리움 / 우리는 들길에 홀로핀 이름모를 꽃을 보면서 / 외로운 맘을 나누며 손에 손을 잡고 걸었지 / 산등성이의 해질녘은 너무나 아름다웠었지 / 그 님의 두 눈속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지 / 어느새 내마음 민들레 홀씨되어 강바람 타고 훨훨 네 곁으로 간다 ‘


그녀의 노래는 이별과 그리움으로 슬프다. 잠시후 바람이 후욱 불어오면 낱낱이 흩어져 날아갈 것들의 운명. 아마도 그것이 가수가 바라본 그리움이고 슬픔이었나 보다.


하지만 나는 민들레의 군집에서 마치 새순의 푸르름 같이 신선한 약동을 보련다. 꿈틀거림이기 보다는 긴장된 순간의 정중동. 그런 긴장이 내재된 힘의 균형. 그래! 드디어 완벽을 이루고 새로운 곳으로 약동할 준비를 하였구나.

그것은 꽃의 완벽과는 또 다른 정교함이다. 해탈의 경지라 할까. 잠시 후면 흩어질 운명 앞에서의 완벽함. 성숙된 자세이고 자신감이다.


자세를 낮추고 바라본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구(球)의 무리 앞에 나도 덩달아 잠시 숨죽여 긴장해 보는 것이다. 고개를 드니 하늘이 파랗다. 어서 날자. 날아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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