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말하다
우포의 새벽에 고요만 있지 않았다.
사악 사악, 뽀록록 뽀로록, 푸드득 푸드득.
그리고 나는, 소리가 파장이 되어 물로 번지기를 가만히 기다렸다.
하지만 소리는 늘 먼저 색으로 화하여 나를 놀라게 하였다.
물이 색이 되고, 그 다음엔 색이 점점 하늘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러한 우포에서 새벽을 맞았던 일은.
고요로부터 잉태한 소리와 색과 또 그것들의 깨어남과.
하물며, 애초에 없었던 것들이 점점 형체를 갖게 되는 신비를 목도하게 된 일.
아~ 無의 것들이 形을 이루려는 열망은 얼마나 순수하고 값진가?
그것은 늘 존재하던 것의 소극적이고 일상적인 진화가 아니라,
매일 허물어진 것들이 또 매일 새롭게 태어나는 엄숙하고 귀한 일.
내가 새벽의 우포에 다시 서겠다는 것 또한.
소리와 색이 어둠 속에 존재함을 알게 되는 일상의 감사와.
그것들이 점점 모습을 갖추게 되리라는 벅찬 흥분과.
하물며 시간을 견디며 작은 것에 귀 기울이려는 겸허함이다.
책상에 앉아 소리가 색이 되어 물로, 하늘로 번진 그림을 본다.
다시 맞은 새벽의 고요가 한 장의 정갈한 스케치가 될 수 있다면,
설령 나의 열망이 물을 가르는 커다란 파장이 되지 않을지언정.
나는 어둠과 밝음에 앞서 먼저 새벽의 소리를 듣겠다.
또각 또각, 바스락 바스락~
나의 새벽에도 고요만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