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들은 곧잘 발길을 잃어 버린다. 마치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린 듯. 도시 공간이 거대해지고 부터 빈도가 늘었다 할까? 그리하여 문득 떠오르는 기억의 장소. “그만 놀고 밥 먹으로 온나.” 와 같은 엄마의 목소리가 골목 저편에서 들려올 것만 같은 것이다. 내게 골목이란 그런 곳이다.
언젠가부터 드나든 문화골목. 영리한 건축가가 집 사이의 담장을 허무니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그리고 그곳을 골목이라 불렀다. 거짓말처럼 사람이 모이고, 모인 사람들은 또 기억을 쌓아 간다. 기억은 언젠간 그들의 추억이 되고. 오늘 같이 비 내리는 날이면, 각자의 향수가 되어 이 도시를 영혼처럼 떠돌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