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과 물감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싸워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늘 그들의 조화를 위해 애를 쓰라.’고 대답한다. 만만찮은 일이긴 하지만, 결국 추구해야 할 일이다. 붓이 남긴 자국. 그 무질서한 자국 위로 펜을 움직인다. 집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마을이 생기고, 간판이 생기고. 급기야 키 큰 나무 두 그루가 그려졌다. 한참 놀다가 그림을 변명한다. ‘키 큰 플라타너스 두 그루가 있는 마을’ 쯤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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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 화가 / 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