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놈. 아니! 저놈이라 하기엔 좀 어폐가 있는, 고양이 세계의 지존쯤으로도 보인다. 어린 놈들이 곁에 얼씬도 못한다. 하지만 동작은 많이 수상하다. 세월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 역력한, 둔한 움직임. 그럼에도 이 치열한 세계의 한 가운데에서 논다. 피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고집이까? 아니면 가장 적확한 생존 방법이 될까? / PM.1:30 동암항
건축가 / 화가 / 에세이스트